도봉 망월사, 북한산 대남문, 인왕-수송계곡

남산 하산때 해 진다면 BTS 영상배경 한눈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수도권 지하철 시리즈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T-두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단풍이 수도권 전철역 근처 곳곳에 아직 살아있어 메트로 지하철 시리즈로 기다린다.

내장산 단풍도 끝물인데 무슨 소리냐 할지 모르겠지만, 서울과 그 주변엔 무수히 많은 산이 있고, 골짜기에 따라, 이제야 절정기를 맞은 단풍, 붉은잎이 절반쯤 떨어진 단풍들이 혼재돼 있다. 서울 메트로폴리스에 산과 강이 그렇게 많은 것은 여느 나라 수도가 갖지 못한 매력이다.

남산 어느 골짜기 바람 덜 드는 곳에는 온전한 단풍이 여전히 남아있고, 북한산 가파른 음지를 지나는 대남문 북쪽 아래쪽에도 단풍이 건재하다. 서대문 안산 자락 골짜기 언더우드집 근처 단풍은 11월 중순에야 절정에 이른다.

만산홍엽, 블루클린 하늘, 서울·수도권 가을 단풍의 막차는 이번 주말에 기적소리를 울린다.

북한산 대서문에서 중흥사까지 가는 길에 만난 단풍
북한산 대서문에서 중흥사까지 가는 길에 만난 단풍

▶북한산 대남문= 12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가을의 북한산은 만산홍엽 병풍이고, 가장 오래도록 단풍빛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길목은 백운대를 오르내리는 북한산성 코스로 경기도와 면한다.

대남문 코스는 북한산성 코스와 똑같이 북한산성 탐방지원 센터에서 출발한다. 대서문까지 코스가 같고 그 이후에 갈림길에서 백운대 방향과 대남문 방향으로 길이 나뉜다. 화강암 지반이 오랜 시간 침식되고 풍화되면서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가 많아 길이 험한 북한산의 대남문 코스는 북한산 전체 등산로 중 가장 쉬운 코스라 할 만큼 길이 순탄하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 따라 산을 천천히 오르기만 하면 되기에 등산 초보도 쉽게 걸으며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단풍은 대서문 인근부터 중흥사로 가는 길이 좋다. 중흥사를 지나 대남문까지 가는 길을 얕은 언덕길로 지나온 길에 비해 다소 경사도가 느껴진다. 정상인 대남문 근처에 있는 문수사에 가면 우뚝 솟은 북한산의 봉우리 뒤로 멀리 서울 도심의 풍경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봉산 망월사 코스
도봉산 망월사 코스

▶도봉산 망월사= 도봉산은 우이령을 사이에 두고 북한산과 마주 보고 있다. 망월사는 의정부 가는 길목이고, 일부 구간은 경기도와 나눈다.

도봉산도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비단으로 옷을 갈아입는 망월사 코스가 좋다. 계곡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에 단풍이 들어있어 천천히 산을 오르다 마음에 드는 곳에 잠시 걸터앉아 쉬어가다 보면 어느덧 망월사에 도착한다.

망월사에서 영산전을 바라보면 영산전 뒤로 도봉산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고 산자락 따라 단풍이 가득하다. 망월사 뒤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포대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부터는 길이 험해져 등산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평소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체력 소모가 부담되는 사람이라면 망월사에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좋다.

포대 능선에서 신선대로 가는 코스는 봉우리 위로 튀어나온 암반 지대를 지나는 구간이 많아 길이 험하고 미끄러우니 등산화는 필수다. 포대 능선을 지나 신선대로 가는 길에는 Y계곡이 있다. Y자형 벼랑을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구간으로 주의가 요망된다.

험준한 봉우리를 넘어 신선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계곡 따라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을, 멀리에는 서울 시내와 북한산의 능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악산,인왕산 한양도성길
북악산,인왕산 한양도성길

▶북악산 및 인왕산 한양도성길= 한양도성만을 놓고 보면 북쪽 북악,인왕, 남쪽 남산이 서울 한복판 단풍놀이 산악이다. 당연히 예나 지금이나 서울 도심을 훤히 내려다 본다.

북악산 한양도성길은 와룡공원에서 출발해 말바위 안내소로 향한다. 말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면 발아래로 성북동과 삼청각 일대가 단풍에 울긋불긋하게 물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해 출입증을 받고 나면 본격적인 등산 코스가 시작된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2020년 11월에 개방된 곡장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 북한산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롯데타워가, 남쪽으로는 남산 일대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윤동주문학관에서 출발해 사직단으로 내려오거나 서촌의 수성동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성동 계곡은 도심을 걷다 덜컥 나타나는 산중계곡이다.

윤동주문학관부터 인왕산 능선까지는 성벽 따라 데크 계단이 놓여있다. 계단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광화문 일대부터 남산을 지나 서쪽의 일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봉우리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성벽과 그 위로 도심을 가득 채운 빌딩 숲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약 2000년 동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서 역사가 흐르는 서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남산 도성길
남산 도성길

▶남산 북측순환로= 아름다운 남산의 가을은 산자락 곳곳이 붉게 물들어 산 전체가 화사해진다. 특히 가을에는 N서울타워가 있는 정상부보다 북측순환로가 더 인기가 많다. 순환로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길게 이어지고, 길 가장자리에는 냇물이 졸졸 흐르면서 자연의 정취를 더한다.

북측순환로는 무장애 길로 조성되어 남녀노소를 비롯하여 유모차나 휠체어도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중간중간마다 단풍잎 사이로 서울타워가 얼굴을 내민다.

북측순환로는 남산 국립극장이나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진입하면 된다. 남산 국립극장에서 산책을 시작하면 끝 지점인 소파로까지 약 3.3km 거리이고,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시작하면 약 1.5km만 걸으면 북측순환로가 끝난다. 순환로는 조지훈 시비와 와룡묘를 지나 소파로에 닿는다. 소파로에서 소월로 방향으로 가면 백범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끝에는 한양도성 남산 구간의 일부가 이어진다. 성곽 바로 뒤로 높은 빌딩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풍경을 만든다. 백범광장 근처에 서울역과 숭례문 일대의 번잡한 도심이 있지만, 이곳은 마치 먼발치 떨어진 섬처럼 고요하고 은은하다. 시간이 된다면 해 질 녘까지 기다렸다가 야경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방탄소년단이 자주 뮤직영상의 배경으로 삼은 풍경을 실경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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