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소통·사람 부재… 민주당 선대위 ‘3無’
의원들 안움직이고 윤석열은 ‘컨벤션’ 낙관 팽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몸집만 큰 ‘식물공룡‘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봉을 잡았으나 의원 163명(장관 제외)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선대위’는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뛰어야 할 사람은 많지만, 정작 뛰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조직이 완성되지 않았다. 상설 체제로 바뀌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소통도 전략도 사람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 지지율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지만 ‘위기감이 부족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전략도 소통도’ 없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2일 출범했다. 민주당 소속 모든 의원들이 선대위에 참가했다. 경선 과정에 참가했던 경선 후보들도 모두 ‘용광로 선대위’ 타이틀 하에 선대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선대위가 비대하다보니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실행에 옮기는 데에도 기민하게 대처치 못한다는 점이다. 이 후보가 직접 “당이 기민함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과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주장 역시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간접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위 대응이 늦은 단적인 예로 지난 주말 발생한 ‘부산 노잼’ 논란이 거론된다. 이 후보의 발언 맥락은 ‘부산 인프라를 개선해 젊은이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였으나 국민의힘이 ‘부산 비하발언’이라며 공세를 취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주말사이 이 후보의 발언이 ‘부산 비하’로 해석돼 주요 포털에 도배됐다. 당 중진 우상호 의원은 “선대위는 발족식만 하고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대 소득세 면제’ 주장 역시 선대위 일각의 목소리가 공식적인 이 후보 입장으로 포장 된 것 역시 선대위 책임론이 거론된다. “선대위 차원에서 논의 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것 역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아무말 공약’이라는 비판을 꺼내든 뒤다.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는 당 안팎 혼란만을 가중시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이디어를 던지면 국민들은 그걸 정책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4일제 도입’ 역시 관련 내용이 보도된 뒤 하루 뒤에서야 ‘공약이 아니다’고 수습했다.
소통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 후보는 ‘발언 왜곡’을 우려하며 이 후보가 직접 백브리핑을 하는 순서를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과 선대위 대변인들 사이 갑론을박이 오가며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르면 이번주 중 당사 기자실 오픈을 계기로 이 후보가 참석하는 ‘프레스 데이’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친문 의원 안움직여”= 선대위 안팎에선 친문 진영 의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절대 다수인 친문 의원들이 역할을 맡고도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한 중진 의원은 “‘공동’ 타이틀을 달게되면 책임과 권한이 분산된다. 소위 친문 의원 다수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잦아들기만을 기대하고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당선된 후 약 열흘 가량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를 컨벤션 효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이같은 분석은 선대위 내 위기감을 잠식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선거가 천수답이 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새로운 인물 영입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선대위 기구표 상 현재 정치권 밖에서 영입된 인물 가운데 눈에띄는 인사는 하준경 한양대 교수 정도다. 하 교수 역시 이 후보가 직접 연락해 영입했는데, 이외에 새 인물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 직속 위원회 역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거전략울 담당했던 ‘광흥창팀’이나,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금강팀’과 같은 역할을 할 기구가 없다는 비판이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이 후보를 도왔던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7인회’ 역시 ‘경선 통합’을 위해 사실상 2선으로 후퇴했다. 공동 비서실장 운영 역시 또하나의 실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출범은 2일에 했으나 실제로 일할 사람들이 확정된 것은 지난 11일이다. 아직은 초기단계다. 곧 정상화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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