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파격 실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11만명이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격적인 실험이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인 11만여명 삼성전자 직원은 물론, 재계 전반에 걸쳐 파급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부서별 인사제도 개편안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다수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마련, 사원협의회 등과 개편안을 논의 중이다. ▶관련기사 12면

개편안 윤곽은 나온 상태다. 크게 절대평가 확대, 등급제 완화, 동료평가제 도입 등이 골자다.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 고가 평가는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위 10% 임직원에 EX등급을 부여하고 그 다음 VG등급은 25% 임직원에 부여된다. 대부분 임직원은 GD, NI등급을 부여받는다. UN등급은 저성과자다.

논의 중인 개편안에는 EX등급을 유지하되 VG등급의 비율제한을 페지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최상위 등급은 10%의 비율을 유지하되 나머지 등급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동료평가제는 직원이 평가자 3명을 지목하면 그 중 회사가 무작위로 평가자를 선발, 평가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다.

일종의 수평식 평가제도로, 상급자가 하급자를 평가하는 방식을 탈바꿈하는 방안이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이 이 부회장의 ‘뉴삼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최근 방미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연말 인사 및 내년 사업계획 구상을 통해 올해 초 이 부회장이 밝힌 ‘뉴삼성’의 세부 윤곽이 나올 것으로 재계는 관측한다.

인사제도 개편에 이어 연말 정기 인사, 내년 사업계획 수립까지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5년 전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 당시에도 재계 전반에 걸쳐 영향이 컸다”며 “삼성전자가 인사제도를 개편하면 재계 전반에 걸쳐 인사제도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등 내부적으론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 반대 의견도 불거지고 있어 확정까진 난항도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삼성전자 사 측은 인사제도 개편 관련 내용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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