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정원/바진 지음, 차현경 옮김/문학과지성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루쉰, 라오서와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히는 작가 바진의 대표작 ‘휴식의 정원’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최근 번역 출간됐다. 대산세계문학총서 125권째다.
‘휴식의 정원’은 항일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작가인 ‘나’가 친구의 저택 ‘휴식의 정원’에 머물게 되면서 알게 된, 대저택의 전ㆍ현주인에 얽힌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두 가문의 가족사를 통해 봉건 계급사회의 불합리와 모순을 보여주고, 그것이 야기하는 인간의 타락과 인간성의 왜곡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바진은 이 작품에서 사회의 모순을 넘어 폭력과 증오의 세상을 치유하는 방법으로서의 사랑과 용서를 통해 구원을 모색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한 평론가 쓰마창펑은 “중국 현대소설의 모범이 될 만한 작품이다. 신중하고 엄숙함에 있어서는 루쉰과 기량을 겨루고, 우아하고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선총원과 다투고, 생동감에 있어서는 라오서에 뒤지지 않으며, 정감의 면에서는 위다푸에 못지 않다. 하지만 에술적 절제와 순수, 줄거리와 인물들의 역할, 취지와 기교 간의 균형잡힌 조화와 작품 전반에 흐르는 영롱함을 논하자면, 모든 것이 가장 적당하게 배치돼 있어 매우 독창적이고 어떤 작품보다 출중하다”고 극찬했다. 바진(巴金, 1904~2005)은 쓰촨 성 청두의 봉건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인도주의 사상에 눈을 떴으며 봉건사회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됐다. 15세에 일어난 5ㆍ4운동의 영향을 받은 후 1920년 외국어전문학교에 입학하면서 무정부주의 사상에 심취하기도 했다.
1928년 파리에서 첫 소설 ‘멸망’을 완성하고 이듬해 조국에서 발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집’ ‘봄’ ‘가을’ ‘불’ ‘휴식의 정원’ ‘제 4병실’ 등을 출간하면서 중국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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