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日 언론, 전두환 明暗 관해 속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외신들이 23일 일제히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는 다발성 골수종이란 혈액암에 걸려 앓아온 전씨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1979년 전씨가 주도한 12·12쿠데타와 이후 이어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한국의 제11·12대 대통령 재임 당시 벌어진 철권통치로 민주화시위를 촉발시킨 사실 등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로이터는 “8년간 이어진 전씨의 대통령 재임시기는 잔혹성과 정치적 억압으로 가득했다”면서도 “경제적 번영이 두드러졌고, 아시아의 호랑이로 한국이 발전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전씨가 지난 1996년 군사반란죄와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 법정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는 점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 출석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도피했다 체포된 사실도 전했다.
로이터는 “전씨가 법정에서 정치적 위기로부터 국가를 구하기 위해 쿠데타가 필요했다고 주장했고,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군대를 보내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의 조치를 지휘했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며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과거와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고 했다.
로이터는 전씨가 약 1000억원 규모의 추징금을 미납해 한국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현금이 29만원밖에 없다”고 해 분노를 샀던 전씨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했다.
AFP통신은 전씨를 “한국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인물”이라 전하며,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대를 동원해 민간인을 학살한 일로 ‘광주의 도살자’”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AFP는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철권통치를 하며 잔인하게 정적들을 짓밟았다”면서도 “이 기간 한국의 경제가 크게 발전했고,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라고 했다.
일본 언론들도 짧지만 빠르게 전씨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NHK방송은 1980년대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한편,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던 전씨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도 전씨가 서울 자택에서 사망했다며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혼란기를 틈 타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전씨가 1980년 대통령에 올라 8년간 군사독재를 펼쳤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일 관계에 주목하며 전씨가 대통령 재임기간인 1984년 일본을 방문해 ‘한일 신시대(韓日新時代)’를 주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밖에 요미우리(讀賣)신문, 산케이(産經)신문, 도쿄(東京)신문 등도 전씨의 사망 소식을 짧게 다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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