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증원 거센 찬반여론

작년 신규채용 약 29%가 여경

2017년에 비해 15%P 더 늘어

시민·일선 경찰 “도움 미지수”

지도부는 “젠더갈등 연계 우려”

전문가 “여경 검증기준 강화를”

최근 채용된 경찰 인력 10명 중 3명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경 채용은 급증하는 가운데, 살인 위험 현장 이탈 여경 등의 사건으로 국민들은 ‘여경 무용론’까지 거론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여경 채용 기준을 높여 치안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경찰 지도부는 ‘젠더 갈등’의 연장선이라 일축하고 있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이 지난해 신규 채용한 경찰 인력 6047명 중 여성은 1736명으로 전체의 28.7%였다. 이는 현 정권 첫 해인 2017년 13.4%보다 15.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도 총 신규 채용 인력 3108명 중 824명이 여성으로 26.5%를 차지했다.

지난달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했던 여경 등 최근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가 터지며 여경 채용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릎을 땅에 붙이고 팔 굽혀 펴기를 하는 식의 낮은 수준의 체력 검증을 강화하는 등 여경 채용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견해는 같은 여성 사이에서도 불거져 나왔다. 30대 직장인 임선영 씨는 “기계적으로 여성의 비율을 맞추는 것보다는 직무의 특성에 맞추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분명 경찰 임무 중에서도 여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지금과 같이 단순히 여성의 비율을 늘리기 위한 정책은 국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는 새어나오고 있다. 일선에서 일하는 한 경찰관은 “상당수의 여경들이 강력·수사 관련 부서는 꺼리는 게 현실”이라며 “내부적으로 지도부가 여경 기준을 높이기보다는 현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민들이 보기에 불필요하다고 판단할 수준의 업무만 부여해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불만에 대해 경찰 지도부는 ‘젠더 갈등’의 한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한 젠더 의제 토론회’에서 진교훈 경찰청 차장은 “최근 현장 경찰관의 대응 문제가 된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해 담당 경찰관의 성별을 문제 삼고, 이를 조직 내·외부의 젠더 갈등 이슈로 연계시키는 시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국민 여론을 받아들여 여경에 대한 검증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험 성적에만 방점을 두고 경찰을 뽑는 현 선발 방식이 잘못됐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며 “군인·소방·경찰은 여자·남자 상관없이 체력이 뛰어나고 직업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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