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상최대 임원 인사

R&D부문 ‘젊은 리더’ 대거 중용

윤여철·하언태 등은 고문으로

가신그룹 퇴장...외부인재 수혈도

회장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단행한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빌리티 대전환기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정 회장은 신규 임원 3분의 1을 40대로 채우고, 연구개발(R&D) 부문 인력을 전면 배치하는 등 ‘차세대 젊은’ 리더를 대거 중용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총수 시절 선임한 현대차 내 마지막 부회장인 윤여철 노무담당 등을 고문으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마무리 지었다. 정의선 체제가 더욱 ‘공고화’ 됐다.

▶40대로 세대교체...R&D가 핵심= 현대차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3명을 신규임원으로 선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다. 특히 올해 인사에선 R&D 부문의 승진자가 두드러진다. 전체 승진자의 37%를 R&D에서 선임했을 정도다.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리더들도 전면에 내세웠다. 김흥수 현대차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전무, 임태원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전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했다.

김흥수 부사장은 제품 라인업 최적화 및 권역별 상품전략 고도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고, 향후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확보 및 신사업 역량 내재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태원 부사장은 재료 및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 전문가다.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겸직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사업 총괄 역할도 맡게 된다. 추교웅 부사장은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이상엽 부사장은 디자인 정체성 확립에 나선다.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 임명했다. 진은숙 부사장은 데이터, 클라우드, IT서비스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와 김정희 AIRS컴퍼니장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장웅준 전무는 향후 확대될 자율주행 분야의 고도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정희 전무는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적용에 힘써 왔다.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외부인재 영입=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을 승진시키는 동시에 제네시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영입도 이뤄졌다.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에 김선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그는 글로벌 권역체계 고도화 및 권역 간 시너지 확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는 오익균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했다. 오 부사장은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러시아 시장 판매 점유율 확대 및 손익 극대화에 기여해 왔다. 모빌리티 신규사업의 성공적 론칭 등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CBO(Chief Brand Officer)로 그레이엄 러셀(Graeme Russell) 상무를 영입했다. 벤틀리, 맥캘란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쌓은 전략 수립 경험 및 마케팅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고객 경험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경영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후임 연구개발본부장은 박정국 사장이 맡는다. 현대차의 윤여철 부회장, 이원희 사장, 이광국 사장, 하언태 사장 등 정 명예회장이 선임했던 임원들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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