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홍진성 후보 당선

‘고용안정’과 ‘완전 월급제’ 주장

차량 온라인 판매 등 반대

노조리스크 커질까 ‘전전긍긍’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의 새 노조 지부장에도 강성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미래차 대전환기를 맞아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지만, 현대차·기아 모두 강성 노조가 들어서며 파업 등 ‘노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기아 노조에 따르면 전날 열린 금속노조 산하 기아차지부 27대 임원(지부장) 선거 2차 결선 투표 결과 기호 1번 홍진성 후보가 당선됐다.

전체 조합원 2만8695명 중 2만6283명(투표율 91.6%)이 참여한 이번 결선 투표에서 홍 당선인은 1만3874표(득표율 52.8%)를 얻어 1만1770표(44.8%)를 획득한 기호 3번 윤민희 후보를 제치고 차기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7일 열린 1차 투표에서도 홍 당선인은 득표율 35.4%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함께 결선에 진출한 기호 3번 윤 후보의 득표율은 34.8%였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는 온건파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장수광 후보(득표율 27.6%)를 지지했던 표심이 홍 당선인에게 기운 것으로 보인다.

홍진성 금속조노 기아차지부 26대 지부장 당선인.
홍진성 금속조노 기아차지부 26대 지부장 당선인.

신임 지부장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이다. 지난 2000년 기아차에 입사한 홍 당선인은 기아 노조 내부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006년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을 벌여 6개월 구속 수감됐고, 최종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민주노총 대의원, 금속노조 중앙위원, 기아차지부 대의원 및 운영위원 등을 거쳤다.

홍 후보는 ‘고용도 임금도 복지도 최대로 쟁취하는 강한노조’를 지향하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불확실한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고용안정’과 ‘완전 월급제’를 2대 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소하리공장을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만들면서도, 일자리 축소는 막겠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61년간 이어져 온 시급제를 폐지하고 완전 월급제를 시행해 고용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주 4일제 ▷61세 정년연장 ▷상여금 800% 쟁취 ▷성과에 걸맞은 최대 임금인상 ▷설· 추석 귀향교통비 150만원 지급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업계 화두인 ‘차량 온라인 판매’를 막아 판매 사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전기차 경쟁 심화 등으로 내년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리스크까지 불거질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며 일자리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극에 달할까 우려하고 있다. 회사들은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30~40% 정도 줄어드는 만큼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차량 온라인 판매도 코로나19 등 비대면 시대를 맞아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노조 반발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판매 노조는 수당 문제 등을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영국, 싱가포르,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고 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