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
틱낫한 스님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로 칭송받아온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21일 열반했다. 향년 96세.

틱낫한 스님이 세운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는 이날 스님이 베트남 후 티우 사원 내 거처에서 입적했다고 밝혔다.

시인이자 교사, 평화운동가였던 스님은 우리에겐 ‘마음챙김’의 명상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26년 베트남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16세에 불가에 입문한 스님은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다 조국에서 추방당하고 전세계를 떠돌며 사회개혁에 참여하는 불교운동을 벌였다. 1967년엔 마틴 루터 킹의 추천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1973년 프랑스에 망명, 명상수련센터 플럼 빌리지를 세우고,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법을 가르쳐왔다.

스님은 생전에 100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국내에도 50여 종이 출판됐다.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틱낫한 스님은 마음챙김 명상을 늘 강조해왔다. 이는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함으로써 과거의 나쁜 기억들과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명상을 통해 고요함과 청정함을 맛보게 되면 사물을 더 넓고 밝게 볼 수 있다며, 이런 깨어있음은 나와 타인, 자연과 인간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통찰로 이어진다고 설파했다.

특히 스님의 행복론은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우리는 그 자체로 기적이다”는 말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왔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집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거기에 행복의 조건들이 아주 많고 그래서 다른 조건을 찾아 질주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전적으로 가능합니다”는 스님의 말은 오늘날 더 울림이 깊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