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달부터 진짜 요금 오르네… 신작 몰아보고 잠시 끊을까?”
넷플릭스가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 인상 내용을 공지했다. 신규 가입자에 이어 기존 가입자들도 이르면 이번달, 늦어도 다음달 결제일부터 요금이 인상된다. 앞서 2월 내 모든 요금 인상을 마무리 짓는다고 한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매달 1일 넷플릭스 이용료를 정기 결제하는 직장인 차선영(29·가명) 씨는 지난 1일 새로운 고지서를 받아들었다. 다음 결제일인 3월 1일부터 1만7000원(프리미엄 요금제 기준)이 결제된다는 내용이었다. 차씨는 넷플릭스 가격이 곧 오를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오른 고지서를 받아드니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를 꽤 오래 보다 보니 이젠 신작 말곤 별로 볼 게 없다”며 “우선 지난주 나온 ‘지금 우리 학교는’을 몰아보고 다음달 결제일 전에 잠시 해지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상은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후 첫 가격 인상이다. 지난 2016년 국내 진출 후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달부터는 기존 가입자까지 요금 인상 공지가 완료됐다.
약 5년 만의 인상인데도 이용자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최근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의 기세가 높아지며 넷플릭스를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다양해졌다. 지난달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3사의 월간이용자수(MAU) 합계는 1250만3538명으로, 전월 대비 11.3% 증가했다. 넷플릭스(1247만8960명) 이용자보다 소폭 높은 수치였다.
플랫폼이 늘면서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모든 OTT 플랫폼을 구독하기 위해서는 월 3만원가량을 지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최근에는 ‘OTT 메뚜기족’이 대세다. 매달 한 OTT만을 구독하고, 그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몰아본 후 해지하는 것을 반복하는 소비 패턴이다. 연내 HBO맥스 등도 국내에 진출할 전망이어서 이 같은 메뚜기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는 아직은 국내 OTT시장의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공개할 때마다 전 세계에서 흥행 가도를 달린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직후 전 세계 4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제작된 ‘오징어 게임’ ‘지옥’ ‘고요의 바다’ 등에 이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양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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