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확진자 급증…“62개국서 승인…임상시험 자료로 안전성 인정”

전문가 “기저질환 아동에게 필요해…보호자·의사 판단하에 접종”

화이자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연합]
화이자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5~11세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당장의 유행 상황을 해소할 순 없지만 고위험군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한국화이자제약이 수입품목으로 허가 신청한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5∼11세용)'를 허가했다. 화이자 5∼11세 백신과 관련 지난해 12월 1일 사전검토에 들어간 식약처는 이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날 식약처가 허가한 백신은 미국, EU, 영국 등 62개국에서 허가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 대상 백신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온 식약처가 결단을 내린 것은 최근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보호 대책이 시급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중 0∼9세(15.41%)와 10∼19세(14.10%)가 차지하는 비중은 29.51%에 달한다. 하루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인 셈이다. 특히 지난주 0∼6세의 10만명당 발생률은 직전주 대비 2.2배(118.5명→265.2명)로 급증했다.

다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지금도 청소년 접종을 강요하는 측면이 있다며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거센 저항이 일어 전국에서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6∼17세 접종은 지난해 10월 18일, 12∼15세 접종은 11월 1일 시작했는데 12∼17세 2차접종률은 63.3%(22일 0시 기준)로 18세 이상 접종률(96.0%)과 큰 차이가 있다.

이에 식약처는 소아 백신의 부작용 우려에 대해 예방적 차원으로 심근염, 심장막염 등에 대한 안전성을 관찰하고 이상 사례를 수집하는 등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아 백신 허가가 현재 폭증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진정하는데는 즉각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이 유행 정점 이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행 상황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그때까지 감염되지 않은 고위험군 아이들을 보호하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아이들에게는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고위험군 환아들에게는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며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기는 어렵겠지만 천식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심각한 아이들, 중증 장애아들에게는 접종의 길을 빨리 열어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