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세계 민속 의상을 통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한 어린이 교양서 ‘패션, 세계를 만나다’(정혜영 지음, 창비)가 최근 출간됐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이 각각 어떤 환경에서 형성되었는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아 지금의 인류 문화를 이루었는지를 담았다. 세계 각국의 복식사를 통해 인류 역사와 문명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화사한 일러스트를 통해 아이들의 미적인 감각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제 1부 아시아, 제2부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제 3부 유럽, 제 4부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21개 나라의 복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부별 첫머리에 해당 지역 문화권을 아우르는 글과 함께 큼지막한 지도 그림이 먼저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지구에서 가장 큰 대륙이자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교 등이 생겨난 아시아, 이슬람교가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 정치 사회까지 지배하는 서남아시아,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는 북아프리카와 토착 문화와 개별 부족의 특성이 살아 있는 남아프리카, 공통되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유럽, 그리고 아메리카 및 오세아니아 등 지역적 관계성이 높은 문화권별로 목차를 구성해 세계 지리 감각과 공간 지각력을 높이고, 환경과 문화를 공유하며 발전해 온 각 지역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했다.
몽골에서 유목 생활에 적합한 ‘델’이라는 옷이 발달한 것이나 이슬람교, 기독교, 유럽 등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킨 터키의 민속 의상으로 비잔틴 제국의 영향을 받은 원피스, 이슬람 문화를 드러내며 머리에 두르는 긴 스카프 등 역사 속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흥미롭게 담겼다.
중국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족두리, 연지 등이 지금까지도 남아 한국 민속 의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나 중국 당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헤이안 시대에 발달한 일본의 기모노가 중국 민속 의상인 포와 닮았다는 사실 등은 나라 간의 문화 교류를 보여준다. 인도에서 낮에 입는 바지를 가리키던 말인 파자마가 세계 사람들이 입는 잠옷이 된 사연 역시 17세기 영국과 인도의 역사와 함께 담겼다.
저자 정혜영은 대학에서 의류직물학과 산업 미술을 공부하고 의상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년간 각국의 복식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고, 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글과 그림으로 엮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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