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의 제재 회피 가능성에 대응
美, 러 연방의회 하원·하원 의원 328명 추가 제재
英도 러 외무장관 의붓딸 등 제재 목록에 올려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이 부과한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가상자산(digital asset)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불법적 사용 근절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거래를 차단키로 했다. 전통 자산·디지털 자산을 막론하고 러시아가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끌어 모으는 걸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EU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디지털 자산의 불법 사용 근절 강화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미국과 EU는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FATF) 표준에 따라 가상자산에 대한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방지 강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측은 관련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미국·EU 공무원,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성명은 “불법활동을 위해 디지털 자산의 오용을 조장하는 이들에 대해 공동의 조처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러시아가 금을 포함해 남은 외환 보유고를 사용하고, 경제를 지지하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가 큰 EU의 문제를 다루는 공동 태스크포스도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독자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국가두마(연합의회 하원)와 하원의원 32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러시아중앙은행(CBR)과 연관돼 있는 금을 포함해 어떤 거래도 미 당국의 제재 대상에 해당한다며 CBR가 보유한 금 거래를 차단했다.
재무부는 “이런 조처가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푸틴의 잔혹한 전쟁 자금을 대기 위해 금을 포함한 외환 보유고를 사용할 러시아중앙은행의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주요 산업과 개인을 포함해 65개의 새로운 제재를 내놓았다.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대표, 억만장자 게나디 팀첸코, 러시아 금융기관 소브콤방크의 이사 17명 등 엘리트가 대상이 됐다.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용병그룹도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제재 대상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의붓딸 폴리나 코발레바(26)로 평가된다. 라브로프 장관의 실질적 두번째 아내로 알려진 여성의 딸이다.
코발레바의 생물학적 부친은 부자가 아니고, 남편도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아니지만 21세에 런던 부촌에 440만파운드(약 70억7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대출없이 현금으로 산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출처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라는 분석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서방 국가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제적 위협 수위를 높여야 한다며 더 많은 개인을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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