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입으면 ‘아이언맨’처럼 하늘 나는 수트, 여름에 나온다?”
입기만 하면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복’이 올해 하반기 구급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마블코믹스의 영화 속 수퍼 히어로 ‘아이언맨’ 처럼 구급대원들이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부상자들을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한 대당 가격이 4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빠른 보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자선단체 ‘그레이트 노스 에어 앰뷸런스 서비스’ 구급대원들은 최근 현실판 아이언맨 수트로 불리는 ‘제트팩’을 시험 운행 중이다.
해당 제트팩은 영국의 스타트업 ‘그래비티 인더스트리’가 발명한 제품이다.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의 설립자 리처드 브라우닝이 지난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만들어냈다. 양 손에 두 개씩 총 4개, 배낭에 1개가 내장된 미니 제트 엔진에 의존한 제트팩은 착용시 최대 시속 137㎞, 최대 출력 1000마력으로 10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번 시험 비행은 제트팩이 실전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 비행 성과에 따라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그래비티 측에 따르면 제트팩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용도가 아닌, 긴급상황 발생 시 구급대원의 신속 출동 및 응급처치를 돕는 용도로 개발됐다. 특히 헬리콥터 등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 지대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피티에 따르면 실제로 제트팩을 입고 출동할 시 8분 이내에 900미터 높이의 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헬리콥터는 이보다 3배 더 오래 걸리고, 도보로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대당 가격이 30만 파운드(한화 약 4억6500만원)에 달해 실제 상용화가 이뤄져도 빠른 보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 비행에 참여한 구급대원은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 장치 없이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신속한 출동은 물론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며 시험 비행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