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이번 전쟁의 향배를 가를 최대 일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기 위한 중화기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는 무엇보다 중화기 등 추가적인 무기가 필요하다”며 “끔찍하고 참혹한 장면들은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도 같은 날 수도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분쟁지역에 살상 무기를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대전차 무기 1000정과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地對空) ‘스팅어 미사일’ 500기를 이미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만큼, 중화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날 독일 군수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연방군이 사용하던 전차 레오파드2의 이전 모델인 레오파드1의 우크라이나 납품을 준비 중”이라며 “첫 레오파드1 전차는 6주 내에 납품이 가능하고, 3개월 이내에 50대까지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우크라이나가 라인메탈로부터 장갑차 35대를 직접 구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뒤 나온 얘기다.
이날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을 위해 유럽평화신용기금에서 5억유로(약 6715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 차량이 동부 요충지인 이지움 인근으로 몰려가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집중, 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시리아 전쟁에서 악명이 높았던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러시아 남부군관구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담당 사령관으로 임명된 사실에 대해서도 확인하며 “(민간인 공격 강화 등)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회원국 정상 가운데 처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날 대면한 카를 네함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어려웠다”면서 “그것은 우호적인 회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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