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스타트업 ‘유니자르’ 심필보 대표
‘화장품=액체형’ 고정관념 깨고 실험도전
개인별 피부컨디션 최상 효과에 주력
원재료 선택 등 기능성 담보 R&D해결
론칭후 재구매율 20%…9개국 수출도
올 30억 매출땐 생산라인 2배로 확대
92억2000만달러, 한화로 11조3000억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 실적이다.
‘K-뷰티’가 세계인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수 년. 비비크림으로 시작해 마스크팩, 에어쿠션 등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뷰티 아이템들은 글로벌 셀럽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통한다.
이같은 흐름 속에 국내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자체 브랜드를 내건 벤처·스타트업들도 과감하게 세계 시장 도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뷰티스타트업 유니자르(대표 심필보)는 화장품은 액체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스틱 파우더형 화장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자르의 파우더형 화장품은 ‘개인 맞춤형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s)’을 컨셉트로 잡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콜라겐 등 각종 성분이 정형화돼 개별 소비자의 피부 컨디션에 맞는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 파우더의 양을 조절해 소비자가 본인 피부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다.
심 대표는 “화장품의 기능성을 높이려면 성분의 함량을 높이면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나 제형상의 문제로 효과 좋은 원료들의 특징을 살릴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스틱파우더 방식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자르가 생산하는 제품은 파우더 5종과 토너.크림 등 총 7종. 피부탄력 개선과 미백, 여드름.트러블 개선, 보습, 재생 등 피부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능성 제품을 포함한다. 파우더의 경우 사용하고 있는 스킨이나 토너, 크림에 섞어 사용하면 된다.
심 대표는 제품의 기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원재료를 선택하는 일부터 고심했다. 현재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제품으로 수 개월간 테스트를 거쳤지만,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기존 제품의 3~4배 가격 차이가 나는 원료를 적용하고서야 제품 개발단계에서 설정한 기능을 충족할 수 있었다.
화장품을 가루 제품으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획기적이었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당장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부터 발목이 잡혔다.
화장품의 원료가 미세 분말인데다가 각 성분별 밀도가 달라 생산설비가 멈추는 문제가 발생한 것. 심 대표는 분말 생산과정에 흔히 사용되는 스크류 방식 대신 폴컵 방식을 적용하는 R&D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같은 생산 방식은 ‘분말 소포장 장치 및 이를 이용한 분말 소포장 방법’으로 특허까지 출원했다.
유니자르는 지난해 12월 스틱 파우더형 화장품을 시장에 론칭했다. 초기 판매전략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100% 환불 정책을 내걸었는데, 지금까지 환불비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재구매율은 20%에 달하는데,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재구매율이 10% 선에 못미치는 것과 대비된다.
제품에 대한 반응은 해외에서도 긍정적이다. 출시 이후 석달만에 9개국에 수출됐다. 일본, 몽골의 경우 현지 업체의 독점판매 계약이 확정된 상태다.
유니자르는 이같은 해외 시장의 반응에도 일단 국내 시장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의 가시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발맞춰 생산설비 확충 계획도 세웠다. 올해 실적이 목표치대로 이뤄지면 현재의 2배 가량 생산 라인을 늘릴 방침이다.
심 대표는 “현재 당사 온라인몰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올해 안에 제품 홍보와 체험이 가능한 카페형 로드샵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5월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연 3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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