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회복중인 '주홍이'와 당시 발견됐던 모습. [인스타그램]
건강 회복중인 '주홍이'와 당시 발견됐던 모습.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제주도에서 입과 발이 묶인 채 발견됐던 유기견 ‘주홍이’가 임시보호처에서 조금씩 건강을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학대 용의자를 잡을 단서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제주 동물보호단체 제제프렌즈에 따르면 주홍이는 다소 사람을 경계하고 있으나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사진 속 주홍이는 임시 보호자와 함께 유채꽃밭을 산책하고 있었다.

주홍이는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 ‘한림쉼터’ 인근 화단에서 입과 발이 노끈과 테이프로 묶인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입에는 노끈뿐만 아니라 테이프까지 추가로 감겨 있었으며 앞발은 등 뒤로 꺾여 있었다.

최초 발견자는 “입안에는 혀를 말리게 넣어 놓고 노끈과 테이프를 이용해 얼마나 세게 묶어뒀는지 언제부터 묶여 있던 건지 입 주변에 상처와 진물이 난다”며 “사람도 하고 있기 힘든 자세로 두 발을 아주 꽉 묶어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든 채 유채꽃이 예쁘게 펴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길에 던져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행히 병원 진찰 결과 노끈으로 묶였던 입과 앞발 뼈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CCTV와 목격자 진술 등 단서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홍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구역의 CCTV가 없는 것은 물론 쉼터 내부에 있던 CCTV 역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가가 없어 주변 탐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변 태양광 발전소 시설, 마을 초입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고발장을 제출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참고인 조사하는 등 광범위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