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만행 입증 위성 사진 공개
“21세기 최악의 전쟁범죄 저질러”
우크라 언론 “3000~9000명 매장”
美 “러, 마리우폴 해방 주장은 거짓
군인·민간인 1000여명 제철소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부근에서 민간인 학살 등 전쟁 범죄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이를 입증하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시내 거리에 놓인 시체를 트럭으로 수거해 19㎞ 떨어진 만후시 마을로 옮겼고, 이곳에서 시체를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목소리를 높였다.
보이쳰코 시장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21세기 최대의 전쟁범죄가 저질러졌다”며 “러시아군은 폭이 30m에 이르는 거대한 구덩이를 파 시체를 옮기는 등 전쟁 범죄 증거를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 사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한 러시아군의 만행은 사실임이 입증됐다.
맥사테크놀로지는 공개한 만후시 마을 위성 사진을 검토한 결과, 러시아군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해당 집단 매장지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린폼은 마리우폴을 봉쇄한 채 집중적으로 퍼부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3000~9000명의 민간인 시신이 이 집단 매장지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이쳰코 시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리우폴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거짓”이라며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인과 1000여명의 민간인이 아조우스탈(러시아명 아조프스탈) 제철소에 갇힌 채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민간인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철소에 정확히 몇 명이 있는지는 모른다”며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적 통로가 하루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총 12만명의 민간인이 마리우폴을 떠나지 못한 채로 도시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습격하지 말고 봉쇄하라고 지시했으며,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마리우폴을 해방했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허위 정보’라고 평가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쇼이구 장관의 ‘낡은 전략’에서 나온 허위 정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에 속도를 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이 제안한 부활절 휴전 요청을 거부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 예식은 토요일인 23일 오후 늦게 시작돼 일요일인 24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州) 등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맞춰 이번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전투를 서두른다고 관측한다.
동부에서는 소규모 지역을 빼앗고 탈환하는 전투가 치열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전날 하루 동안 도네츠크주에서 장악한 마을이 42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보좌관인 올레나 시모넨코는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을 통해 “오늘 42곳이 점령된 마을 목록에 추가됐다”며 “이건 오늘 일어난 일이며 내일은 우크라이나군이 아마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신동윤·유혜정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