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은해 도운 다수 조력자 존재 추정”
檢, 이은해 지인 등 4명 조력 의심자로 수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계곡살인' 피의자로 지목되는 이은해(31)·조현수(30)가 잠적 후 해외로 도피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해 적중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이번 일과 관련해 추가로 다양한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인천지검은 현재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전날 구속한 두 사람의 지인 등 4명을 조력 의심자로 보고 수사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은 검찰의 공개수배 이후인 이달 초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외곽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 함께 간 남녀다. 이들 중 여성은 이 씨의 친구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해당 숙박업소에서 이 씨가 결제한 신용카드의 명의자와 은신처로 사용된 오피스텔의 월세 계약자다.
이 교수는 지난 19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인터뷰에서 이은해가 공개수배 전후로 지인들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개인적으로 이은해·조현수가 행한 여러 불법 행위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불법 행위에 가담한 공범들이 아니고서야 함께 여행을 가기는 어렵지 않았을까"라며 "다시 말해 이 사건은 두 사람의 계획만으로 이뤄진 사건이 아니다. 꽤 오랜 기간 함께 소위 성매매부터 시작해 보험사기로 이어진 과정 중 가담한 여러 사람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경제적 이득을 공유한 여러 사람들이 존재했던 것 같고, 그런 와중에 이은해를 조력한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공범들과)이은해는 조건만남으로 흘러들어가 성매매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매매 조직이라면 예컨대 도심의 외곽 지역 정도에서 (불법행위가)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은해는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이 교수는 "그렇기에 도주 과정에서 조력을 기울인 자들이 틀림 없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인들은 시골에 내려가 은둔하면 잡히기가 더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골일수록 누가 누군지 더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현수와는)공범 관계에 위계가 존재하는 관계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며 "물론 연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연인 관계에서 (공범 관계가)시작된 건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제가 생각할 때 조력을 기울인 자들이 한두 명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은해가 과거 남편 A 씨(사망 당시 39세)에 대해 복어 독을 먹여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일을 거론했다. 그는 "복어 독은 아무 데서, 아무 식당에서 구할 수 있는 물품이 아니다"며 "복어를 요리할 수 있는 특수한 요리 자격이 있는 사람만 복어 독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은해가 이른바 '가출팸'에 속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이 씨의 남편 윤 씨(사망 당시 39세)였기에 지금껏 수사기관은 이 씨에 포커스를 맞춰 수사를 한 것 같다"며 "그런데, 드러나는 사실로 봤을 때 사실 이런 류의 남성 대상으로 피해를 입히는 일은 15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라며 "다이부터 아마 가출을 해 동거한 소위 '가출 패밀리' 정도 되는 복수의 남녀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들이 성인이 된 후 전문 보험사기범으로 변질된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때도 "지금 이 씨 개인에게만 주목할 게 아니라 이은해와 연관된 친구, 공범 관계에 있던 사람 또는 동료, 이런 사람들을 모두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검찰은 조력 의심 인물로 지목되는 4명에 대해 범인은닉이나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조사 후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공개수배되기 전 신용카드를 빌려줬거나 월세 계약을 대신해줬다면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줄 몰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교수는 당시 잠적했던 이은해를 놓고 해외 도피 가능성이 거론될 때 고개를 저었다. 결과적으로 이 교수의 예측이 적중한 것이다.
이 교수는 "꼭 해외로 도피했다고만 볼 수 없는 게 (지금 범죄 가운데)대부분은 자기 신원으로 (행한)범죄가 아니다"며 "대포차나 대포통장 등 여러 공범들이 서로 아이디를 돌려쓴다거나,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범죄에 가담한 흔적들이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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