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어차’展, 제한 없는 관람

황후 리무진은 벤츠와 협업중이던 다임러

“황제 것 보다는 황후 것이 내·외부 더 화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 왕은 가마를 타야 할 것 같지만, 자동차도 탔다. 창덕궁에 가면 왕비가 출입문 앞에 내릴 수 있도록 현관 앞에 진입용 램프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황후의 어차. 제조사는 다임러
황후의 어차. 제조사는 다임러

외관을 보면, ‘혹시 자동차를 나무로 만들었나’ 하는 착각이 들 수 있다. 외부를 전통 기법인 옻칠로 도장했기 때문이다. 차문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무늬(이화문:李花紋)의 금장이 장식되어 있고, 내부 공간도 금빛 이화문 비단으로 꾸몄다.

임금 내외가 탔기 때문에 어차(御車)라고 불리던 이 승용차의 차종은 무엇이었을까.

어차는 대한제국 제2대 황제이자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재위 1907~1910년)과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1894~1966년)가 탔던 차들이다.

어차의 내부
어차의 내부

순정효황후의 어차는 영국 다임러(DAIMLER)사가 제작한 리무진이다. 당시 다임러는 벤츠와 협업 관계였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황후의 차가 좀더 멋져보인다.

순종의 어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의 캐딜락 리무진이다. 심플한 디자인이고, 황후 차에 비해 다소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본래 창덕궁 어차고(御車庫:옛 빈청)에 장기간 보관되어 있던 두 어차는 자연 부식에 의한 노후화, 부품 손실 등으로 인해 많은 부분 훼손되었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1997년부터 5년간의 수리‧복원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찾게 되었고,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두 어차 모두 7인승의 대형 리무진 차량으로, 목조로 된 마차 형태의 차체가 초기 자동차의 형태를 보여준다.

어차는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근대자료이자, 당시의 자동차 기술을 집약한 고급 리무진으로서 자동차 발달사에 있어 상징적인 유물이다. 두 어차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국가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임금의 어차 디자인은 심플하다. 제조사는 캐딜락. 캐딜락은 미국 디트로이트를 자동차 도시로 일으킨 귀족가문의 이름이다.
임금의 어차 디자인은 심플하다. 제조사는 캐딜락. 캐딜락은 미국 디트로이트를 자동차 도시로 일으킨 귀족가문의 이름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어차’를 5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1일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 온라인 공개한다.

예약이나 인원 제한 없이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하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로봇 해설사 ‘고북이’의 설명으로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동영상, 사진과 함께 풍부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인터랙티브(Interactive) 콘텐츠인 퀴즈도 즐겨볼 수 있다.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과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영상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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