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재밍' 캡처]
[인스타그램, '재밍'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9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게임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A 씨가 자신은 해킹이나 조직전 선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계정 '사라진 초밥 십인분'에 이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계정의 주인 A 씨는 자신이 최근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사라진 초밥 십인분'이라고 했다.

A 씨는 "살면서 경찰을 만날 일 자체가 없던 저에게 압수수색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국가"라며 "헌법으로 보장된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집권여당 민주당 앞에선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무슨 근거로 업무 방해가 되는가"라며 "제가 한 행위를 굳이 비유하면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자원이 늘어나는 치트키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를 입력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재밍 게임'의 수준이 워낙 허접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키만 누르면 누구나 가능했다"며 "해킹 프로그램을 쓰거나 서버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점수를 올려 점수판을 도배한 게 아니고, 디도스 공격 같은 방식으로 서버를 마비시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직적 선동' 언급에 대해선 "저는 사건 직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1개, 댓글 1개를 썼다"며 "점수를 올리는 법을 공유하거나 한 행위도 전혀 없다. 단 한 차례의 사고에 대체 어떤 조직을 만들어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나아가 "어째서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는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가"라며 "제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 근거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A 씨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말을 인용한 뒤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고 했다.

또 "꼬투리 잡힐 게 생기면 고소고발을 남발해 거대 권력 앞에 무력한 일반 시민을 이런 식으로 짓밟는 게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인가"라며 "시민을 상대로 이런 말도 안 되는 고소를 진행한 민주당도 정말 황당하지만, 영장을 청구한 검찰과 승인한 법원 모두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쉽게 짓밟아도 되는지 각성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월 민주당 김영희C센터(홍보소통본부)는 이 후보의 공식 영상 플랫폼 '재밍'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김영희C센터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15일 자정 '재밍' 오픈 직후 발생한 사이트상 게임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성명불상자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경찰은 이 게임에 참여해 1위를 찍었던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 주인 A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A 씨의 컴퓨터 하드 속 저장 내용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