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대통령 “美·서방 동맹 국경 인근서 군사력 강화”

S-400·이스칸데르 미사일 철수 않기로 러와 합의

러, 벨라루스 미사일 생산 지원도 약속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서방 동맹국이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증강하는 데 불만을 표출하며 벨라루스도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남부 접경지 3곳에 특수작전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가 공격을 받게 된다면 맞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AP]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서방 동맹국이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증강하는 데 불만을 표출하며 벨라루스도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남부 접경지 3곳에 특수작전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가 공격을 받게 된다면 맞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가 미국과 서방 동맹국의 위협이 커진다면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남부 접경지 3곳에 특수작전부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연합훈련 때 배치했던 S-400 방공미사일과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도 철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러시아는 앞으로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무기를 생산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특수작전부대의 배치를 알리는 동시에 “벨라루스에 있는 S-400 미사일을 그대로 두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미사일을 러시아로부터 구매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끝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빅토르 굴레비치 벨라루스 참모총장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지난 반년 동안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고 말하며 특수작전부대 배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몇 달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가 국경 인근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군사 훈련 규모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굴레비치 참모총장은 “서방국이 지중해와 발트해 해역에 해상 및 공중 기반 순항 미사일을 운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벨라루스는 서방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서부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며 방공망, 포병, 미사일 등을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군대가 전투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며 외부 침략을 받을 경우 “적에게 허용할 수 없는 범위의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서방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현실주의자며 나토를 물리칠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며 “그러나 우리가 공격받게 된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현대적인 무기를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며 벨라루스도 국방력 증진을 위해 새로운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