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라이베리아를 넘어 에볼라 바이러스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에라리온에서 보건인력이 환자의 시신을 일부러 길거리에 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에볼라 환자들의 시신을 매장하는 일을 하고 있는 시에라리온 보건부 소속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에 항의해 이번주 시위를 벌였다.

이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100달러 수준인 위험수당을 지난 7주 동안 하나도 받지 못했다”며 에볼라로 사망한 환자들의 시신 15구를 병원 밖에 유기했다.

이들은 일부 시신을 24일부터 병원 입구에 나란히 늘어놓고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다.

병원 행정건물 입구 밖에도 시신 1구를 갖다 놓고 그대로 방치했다.

에볼라는 환자의 체액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때문에 길가에 버려진 시신으로 전염 가능성을 우려한 사람들은 병원 출입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결국 에볼라 환자의 시신들은 국제 구호단체 적십자에서 파견한 시신 매장팀이 25일 도착해서야 수습ㆍ매장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시에라리온 국가에볼라대응센터(NERC)는 시위에 연루된 모든 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기니ㆍ시에라리온ㆍ라이베리아를 포함한 8개국에서 1만5935명이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5689명이 사망했다.

WHO는 “기니와 라이베리아에서는 추가 감염자 수가 비교적 안정됐지만 시에라리온에서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감염자 수가 조만간 라이베리아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