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미관심, 지선 ‘투표율의 정치학’

2000년대 들어 4번 연속 올라 2018년 최고

‘대선 연장전’ 양상에 이번에도 60% 넘길듯

與는 이대남·野는 4050 많이 나와야 유리

각 세대별 지지층 투표장 끌어들일 방법 고심

6·1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여야의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60.2%)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가 자신들의 지지층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 올리느냐가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2030 남성들과 60대 이상 장년층,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게 투표했던 2030 여성들과 40대 핵심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쭉쭉 올라가는 지방선거 투표율…60% 넘을듯=지방권력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통상 국민적 관심도가 대선·총선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투표율도 낮다. 그럼에도 2000년대 들어서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해왔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2002년 제 3회 지방선거(48.9%) 이후 2006년 51.6%, 2010년 54.5%, 2014년 56.8%, 2018년 60.2%로 완만한 상승곡선이다.

특히 이번 지선은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대선이 끝난지 불과 85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로, 대선의 ‘연장전’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투표율 상승이 전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보다는 투표율이 높아질 것 같다. 60%대 초중반대 투표율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거주지에 관계 없이 가까운 투표장에서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가 도입된지 10여 년이 흐르며 국민들이 익숙해졌다는 점도 투표율 상승을 점치게 하는 요소다.

투표율 상승이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을 때도 노년층의 높은 투표율은 변화가 적다”며 “투표율이 높지 않으면 민주당에게 조금 불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9일 YTN라디오에서 “4년 전 치렀던 선거에서 저희들이 워낙 많이 져서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도 속에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조직표로 봤을 때 (투표율이 낮으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20·30, 40·50…누구를 더 끌어내느냐=민주당은 선거전 초반부터 ‘투표하면 이긴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워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서 “투표하면 이긴다”는 말을 네 차례나 반복했다.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투표하면 이긴다”는 말을 또 네 차례나 언급했다. 대선 패배와 최근 터진 성비위 논란 등으로 인한 지지층의 실망감을 달래고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달라는 호소다.

투표 독려의 핵심 타깃은 대선 때 이 위원장에게 투표했던 2030 청년층, 그 가운데서도 여성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래도 40대는 전통적 지지층이라 많이 나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2030세대 여성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이대남(20대 남성)’ 등 청년 남성들의 표심을 지선에서도 이어 받아야 하는 게 최대 숙제다. 여성가족부 폐지나 사병 월급 200만원 등 상징적 공약들이 즉각 실현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한 이탈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는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통상 가장 높다는 점은 든든한 요소다. 지난 대선에서(방송 3사 출구조사 기준) 60대 이상은 84.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40대(70.4%)나 30대(69.3%)은 전체 투표율(77.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연령별 외에도 여야 한 쪽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는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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