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안보유대 강화 포석

미국이 인도에 5억달러(약 6352억원)에 달하는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나라간 안보 유대를 강화하고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이런 액수의 인도 군사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인도는 이스라엘, 이집트에 이어 미국의 군사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된다고 한다.

미 고위 관리는 “인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는 걸 꺼려왔음에도 (미국의 군사 지원 패키지는) 인도를 장기적인 안보 파트너로 삼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훨씬 더 큰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인도는 이미 러시아가 아닌 쪽으로 무기 수입처를 다양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더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10년간 러시아에서 250억달러(약 31조7625원) 이상의 군사 장비를 샀다. 세계 최대 러시아산 무기 구매국이다. 미국산 무기 구매액은 40억달러(약 5조820억원) 가량이다. 2017~2021년 인도에 무기를 공급한 주요국 비율은 보면 러시아가 46%로 단연 1위다. 프랑스(27%), 미국(12%)이 뒤를 잇는다.

미국은 프랑스 등 다른 국가와 함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필요한 장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미국과 인도의 국방·외무장관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진행한 회담을 거론, 양측 군사 플랫폼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는 합의도 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논의 중인 자금 조달 패키지는 수십억~수백억달러가 들 수 있는 무기를 저렴하게 하는 데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원의 중요한 상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로선 국경을 접한 중국·파키스탄을 견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했고,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방은 이런 인도에 처음엔 불만을 가졌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국가로서 위상 때문에 미국 등 서방이 본격 달래기에 나선 형국이다. 모디 총리는 오는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미국, 호주, 인도, 일본의 안보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청을 받았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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