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청사진
1호 공약으로 취약계층 껴안기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도 탄력
용산공원 조성사업 시계 빨라져
각종 시위·교통 문제는 초기현상
6개월 정도 보며 대책 마련할 것
이번 지방선거 쉽지 않은 싸움
민주당 지지층 결집 현상 우려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 선거 1호 공약으로 내건 약속이다. 지난해 ‘부동산 민심’을 타고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다면, 이번에는 ‘모두가 함께하는 서울’이라는 보다 큰 그림을 그렸다.
오세훈 후보는 1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호 공약’에 대한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안심소득, 고품질 임대주택, 온라인 학습지원 프로그램 서울런, 공공의료 확충 등 4대 정책이 그 골자다.
오 후보는 “ ‘약자를 보호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에 우선 순위를 두고 운영할 것”이라며 “다시뛰는 공정도시가 서울의 큰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통령실 이전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용산에 대해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용산공원 조성은 시계가 확실히 빨라지고 있다”며 “미군 쪽에서 반환을 조속하게 진행 중이고,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삼각지역 인근 시위와 이에 따른 교통 불편에 대해서도 “이전 초기에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며 “용산 공원이 조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위할 공간도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6개월 정도 상황을 보면서 차츰 대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용산역 인근 개발도 마찬가지다. 오 후보는 “철도 정비창 등 소유권 대부분이 정부에 있다”며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속도도 빨라지면 빨라졌지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용산개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그 때는 (민간 토지 포함) 수변도시로 만들겠다고 유례없는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욕심이 컸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저항도 너무 컸고, 이번에는 분리개발을 통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국공유지 중심으로 서울시와 정부가 개발하면, 주변 민간부분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여전히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약속했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다시 강조했다. 오 후보는 “ ‘신통기획’이라고 하는 주택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53개 지역은 순항하고 있다”며 “매년 자치구 당 하나씩 추가해 가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나친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함께 강조했다. 오 후보는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는 곳은 원래 계획했던 신통기획 지정 속도를 약간 늦출 수도 있다”며 “이 경우에도 이미 진행 중인 곳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말한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해서도 “시장에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것에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주택 가격 안정에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을 아시아의 금융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금융허브 서울은 누가 시장이 되건 추구해야 할 목표”라며 “도쿄와 상하이,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서울이 금융도시를 포기하고는 아시아의 선두 도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 후보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핀테크 랩과 국제금융 대학원을 만들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테크 기업과 금융이 융합하도록 지원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서울 관광의 본격적인 재건 의지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8월 서울에서 국제 전기자동차 대회가 열린다”며 “직전에 열릴 서울페스타와 연계해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끌어드린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아직까지 오 후보,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하지만, 정권을 내준 야당 지지자의 막판 결집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 분위기는 지난 재보궐 선거와 비슷한 모습”이라면서도 “작년은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시민의 심판 갈증이 정점에 달했을 때고, 지금은 대선을 이기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완된 반면, 야당 지지자는 상실감에 더 투표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보다 작은 3~5%포인트 내 박빙이 될 것이라며 긴장의 끊을 놓지 않는 이유다.
시의회, 구청장 선거 결과도 쏠림이 아닌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오 후보는 “시의회는 과반수에 10석 정도를 더할 수 있다면 앞으로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청장 선거도 야당에 경쟁력 있는 현역 후보들이 많아 과거 지방선거 같은 (시장을 차지한 정당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정호·김용재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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