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선수들과 단체협약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9년 7월 7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월드컵 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9년 7월 7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월드컵 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남자 축구대표팀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축구협회와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선수들은 지금까지 월드컵을 비롯해 친선경기 등에서 남자 대표팀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같은 액수를 받게 된다.

과거 미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에 출전할 경우 받는 임금은 6750달러(약 850만원)로 1만8125달러(약 2230만원)를 받는 남자 대표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앞으로는 남녀 성별과 관계없이 대표팀에 선발되면 2만4000달러(약 3000만원)를 받게 된다.

이날 단체 협약에 따라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컵 상금의 경우 협회 몫인 10%를 제외하고 남녀 대표팀의 상금을 합산한 뒤 절반씩 배분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남자 대표팀과 같은 임금을 받게 된 것은 6년에 걸친 끈질긴 투쟁 때문이다.

앨릭스 모건과 메건 러피노, 호프 솔로 등 여자 축구 선수 5명은 지난 2016년 남자 선수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미국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여자 선수들이 동일 임금을 요구한 주요 근거는 ‘성적’이었다. 지금까지 미국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4번씩 우승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우승 근처에도 못 가봤다.

여자 대표팀은 2019년에는 임금 차별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졌지만, 항소심에서 여자 선수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400만 달러(약 304억 원)에 합의를 이뤘고, 동일 임금에 대한 단체협약도 약속받았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