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생산능력 144만대 4배↑

글로벌시장 12% 점유 목표

화성 기아공장에 PBV 전용공장

충전 인프라 구축·협력사도 지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한다. 올해 35만대로 추산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능력을 144만대까지 끌어 올려,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절반을 한국에서 담당할 계획이다.

한국을 글로벌 전기차 생산의 중심기지로 만들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 전기차 생태계 전반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공장 신·증설, 충전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 등에 21조원을 투자한다고 19일 밝혔다.

투자금은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데 우선 투입된다. 대표적으로 경기 기아 화성 오토랜드 내 6만6000㎡ 부지에 수천억원을 들여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신개념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운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기아가 국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25년 만이다. PBV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로, 자율주행기술과 결합하면 로보택시, 무인 화물 운송 차량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존 공장들도 변화를 꾀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도 추진한다. 생산량 증대를 위해 유연생산, 맞춤형 물류,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등에도 자금을 투입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한다. 롯데그룹-KB자산운용 등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최대 200㎾급 충전기를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

국내 부품협력사에는 신사업 입찰 기회, 사업 전환 세미나, 기술 컨설팅 등을 제공해 미래차 분야에서의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지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핵심 부품·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한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2030년 국내·외를 모두 합친 전기차 생산 목표는 323만대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국내 투자 발표로,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는 노동조합의 반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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