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법안 만지작

현 입대 나이 18~40세

병력 충원 목적이지만

“실패 못 숨겨” 평가도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전승절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로이터]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전승절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 연방하원은 40세 이상 러시아인과 30세 이상 외국인이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선 자국민은 18~40세, 외국인은 18~30세 군에 입대할 수 있는데 병력 충원 대상을 크게 넓히려는 것이다.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세계 2위 군사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주요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군이 실패를 숨기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관련 법안 개정 움직임으로 군이 고령의 전문가들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원은 “고정밀 무기의 사용, 군사 장비의 운용을 위해선 고도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경험에 따르면 40~45세에 그렇게 된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쟁에서 막대한 인력과 장비 손실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했지만 동부의 돈바스 지역 전체를 손에 넣겠다는 목표엔 닿지 못하고 있다.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 육군사령관은 러시아의 군 입대 연령 확대 검토와 관련, “분명히 러시아인은 곤경에 처했다. 이는 자국민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는 시도”라며 “그러나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에서 실패를 숨기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지상전 전문가는 “러시아군은 보병이 부족하다”며 “군대 배치를 안정화하고 지상에서 위치를 개선하려면 새로운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느리고 복잡한 과정이겠지만 기존 기술과 군사 경험을 가진 사람을 동원함으로써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원은 “제안된 법안이 민간 의료진, 엔지니어, 통신전문가를 더 쉽게 모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개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거론, 서부 군관구에서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해 12개 군부대를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