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과 '거리두기'
“법인카드 문제 있다” 발언 등
박남춘 '포천 매립지' 언급에
현 포천시장 민주 후보 '불끄기'
김은혜는 김동연에 '역습' 맹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 간 엇박자가 곳곳에서 벌어져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다소 부진한 추세를 보인 민주당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후보들 간 '거리두기'가 두드러져 보이는가 하면, 지역 현안 대응에 우왕좌왕한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최근 대선 당시 연대했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다소 거리를 두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 때 불거진 이 위원장 관련 의혹들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법인카드 같은 경우는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고 답해 이같은 기류를 드러냈다. 그는 또 "백현동이나 성남FC 문제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대장동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든 경찰이든 수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튿날 이 위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제 아내가 의전 담당 공무원에게 사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게 문제인 사안"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상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비해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드러난 김동연 후보가 민주당 강경 메시지를 대변하는 이재명 후보와 거리를 두는 대신, 중도 확장을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7~18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경기지사 후보 조사에에 따르면 경기도민의 46.0%가 김은혜 후보에 지지율을 보인 반면 김동연 후보는 38.5%에 머물렀다. 앞선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격차가 벌어진 결과다.
김동연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19일에도 민주당의 푸른색 점퍼 대신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유세에 나서는 등 본인 색채를 차별화는 전략을 보이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던진 '포천 대체매립지' 이슈는 국민의힘의 '역공'을 불러일으키며 인천과 포천지역은 물론, 경기지사 후보들까지 휘말린 진실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선거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박 후보가 지난 17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인천시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조성될 대체매립지에 대해 "경기북부 포천이라고 알고 있다. 친환경 소각재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지로, 서울·경기는 포천 매립지를 쓰면 되는 것이고 인천은 자체 매립지를 쓰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 뒤 국민의힘 후보들이 공격에 나서면서다.
쓰레기 매립지라는 뜨거운 쟁점에 휘말린 포천시에서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현직 포천시장이기도 한 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포천시와 전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이라며 황급히 진화하고 나섰지만 상대 국민의힘 백영현 후보는 "현 시장이 (대체 매립지 검토를)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시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면서 박 후보를 공격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공당의 후보인 박남춘 후보가 무책임하게 이를 이야기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음으로, 경기도민은 같은 당 소속의 김동연 후보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다"며 "포천 대체 매립지에 대한 이면 합의가 있었다면, 그 의혹에 대해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동연 후보가 경기 북부를 위한다면서 말뿐인 '분도론'을 들고나온 것이 엊그제"라며 "정작 같은 당 후보가 경기 북부를 수도권 매립지 정도로 치부하는데, 과연 분도론이든 뭐든 민주당의 공약이 무슨 진정성이 있겠냐"고 꼬집었다.
경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 17~18일 헤럴드경제-KSOI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경기도민은 48.3%,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5.3%으로 13.0%포인트 차로 나타났다. 지난주(5월 10~11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3.3%, 더불어민주당 37.4% 지지율로 조사된 바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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