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원장에 들어보니
개화시기 다른 50종 배우고 심고
기업·팬클럽·자원봉사 적극 활용
가든 투어 프로그램 발전시킬 것
646만㎡, 잠실 롯데월드의 100배, 용인 에버랜드의 10배 크기인 서울대공원의 전체 넓이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출구를 나와서 600여 미터의 아스팔트 길을 더 걸어야 코끼리열차를 타는 곳에 도착한다. 여기서 또 코끼리열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비로소 동물원과 놀이공원 입구다.
5월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평일 방문한 서울대공원은 곳곳이 형형색색 꽃으로 가득했다. 넓은 호수 주변 아스팔트길, 그 위의 잡상인과 어머어마한 사람들로 도착과 동시에 피곤함이 몰려왔던 예전과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다.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이 시작한 ‘꽃의 숲’ 프로젝트가 만든 변화다. 이 원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서 와보니 공원 대부분이 관리가 편리한 나무만 빽빽한 녹색 뿐인 곳이었다”며 “행복감을 느끼고자 대공원이란 공간에 오는건데, 입구부터 평범하다보니 설램과 들뜸 같은게 제대로 생겨나지 못했다”고 첫 인상을 기억했다.
그가 찾은 해답은 미국 유학 시절 캐나다 여행 중 우연히 방문했던 한 채석장의 정원이였다. 에덴동산이 현실에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평가받는 ‘부차드 가든’이다. 황량한 돌무더기 채석장에 하나 둘 씩 심은 꽃과 나무들이 이제는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정원으로 변신한 그 곳이다. 이 원장은 “땅에도 벽에도 하늘에도 꽃이 있었다”며 “그 다채로움과 변화는 너무 인상적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차드 가든 부지는 과거 시멘트 사업을 위한 석회암 채굴장이 장미 정원, 지중해 정원 등 5개 주제의 드넓은 정원으로 바뀌었다. 캐나다의 생태계 보고로도 평가받는다.
이 원장은 서울대공원 원장으로 돌아와 이곳을 ‘부차드 가든’ 처럼 만들겠다고 나섰다. 서울대공원 전체를 2023년까지 계절별로 꽃이 가득한 숲으로 변화하겠다는 목표다.
‘꽃의 숲 프로젝트’는 지하철 서울대공원역 2번 출구부터 공원 입구 거리가 멀고 녹색으로 단조로웠던 서울대공원을 하나 둘 씩 바꾸고 있다. 이 원장은 “서울대공원 입구만 해도 주차장과 인도 등 부지는 넓고 넓었다”며 “여기를 꾸며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1년 내내 서로다른 색상의 꽃과 나무들이 함께하는 서울대공원 ‘꽃의 숲’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했다. 이 원장은 “개화시기가 다른 50종이 넘는 식물을 확보하고 공부하면서 심고 있다”며 “1년에 300개 정도씩 정원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경제성도 빼놀 수 없는 과제다. 이 원장은 “한철 보고 마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하게 관리도 가능해야 한다”며 “기업과 단체, 팬클럽, 시민 자원봉사 등을 적극 활용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원 입구에 보라색과 푸른색 꽃이 만발한 ‘히어로 가든’과 정원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완성된 주차장 인근 10여개 가든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게 만든 가든은 대공원의 새 관광상품이 된다. 동물원과 놀이공원에 가든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 원장은 “조경적인 아름다움 만으로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며 “웨딩가든을 만들어 결혼 사진 인기 코스로 만들고, 해설사도 양성해 대공원 가든 투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까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드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외국의 사례도 대공원 ‘꽃의 숲’ 프로젝트의 희망이다. 실제 대공원이 최근 개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작도 80대 할아버지 3명이 만든 작품이 선정됐다. 또 대공원이 새로 마련한 가드닝 수업 신청 경쟁률은 20대 1을 넘었다.
이 원장은 “지나가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또 가든을 보며 ‘내 집 정원같다’는 감탄사를 들을 때 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작지만 새로운 변화가 볼거리를 더해 대공원이라는 넓은 공간을 보다 좋은 콘텐츠로 채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정호·김용재 기자
choijh@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