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경무관 등 경찰 고위직 인사 이어져

‘수사통’ 힘뺀 치안정감 승진 인사와 비슷할듯

‘검수완박’ 논의 앞두고 경찰 견제 의도 해석도

‘수사통 홀대론’ 속 국수본부장 인선까지 관심↑

경찰청. [헤럴드경제DB]
경찰청.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윤석열 정부 첫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시작으로 경찰 고위직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보낼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시행을 앞두고 검·경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수사통’이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찰 치안정감에 이어 치안감 승진 인사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치안정감 바로 아래인 치안감은 일반 공무원 2급 상당의 계급으로, 경찰청 국장과 일부 시·도 경찰청장 보직을 맡는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전보 인사는 다음달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치안정감과 치안감 전보 인사는 6·1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도경찰청장 인선은 시·도 소속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인 점을 고려해서다. 시·도경찰청장 인사와 관련해 임시회의를 소집한 시·도 자치경찰위도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안감 승진 인사는 치안정감 때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번에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인사 5명 중 경찰대 출신은 2명뿐이었다. 다른 3명은 순경·간부후보·고시 출신이었다. 예년과 달리 수사통도 약진하지 못했다. 기획·정보·경무·홍보 등의 업무를 두루 한 인사들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치안정감 7명 중에선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 이규문 부산경찰청장, 이철구 경찰대학장 등 4명이 수사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막바지에 급박하게 처리된 검수완박 법안에 대응하려는 윤 정부의 반격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대 출신 수사통의 힘을 빼고 경찰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최근 검찰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인 ‘특수통(특수수사통)’ 검사들을 요직에 대거 발탁한 것과 대조된다.

경찰이 검수완박 보완책을 논의하기 위한 검·경 협의체 참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치안감 승진·전보 인사에서 경찰 내 대표적인 수사통들이 상대적으로 밀릴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치안정감 전보 인사 이후 차기 경찰청장 경쟁 구도가 보다 확실해지고 나면 ‘수사통 홀대론’을 둘러싼 관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까지 임기인 국수본부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여러 소문이 도는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국수본부장이 개방직이기 때문에 검찰 특수통 출신이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그 중 하나다. 외부 출신 인사라도 국수본부장이 되면 치안정감 계급을 받기 때문에, 경찰청장에 임명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검찰·법조인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해서다.

한 간부급 경찰은 “이번 치안정감 승진 인사 이후 치안감 인사에서도 수사통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검수완박 등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이 걸린 현안들이 시급한 상황에서 검찰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