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롯데·한화 등
새 정부와 협력…혁신성장 줄달음
삼성, 현대차,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인 ‘민간 주도의 경제성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개그룹의 투자 총액은 약 600조원으로, 우리나라 한 해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국내 투자만도 480조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화학, 방산, 우주항공 등 국가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용 확대 등 경제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8·16·17면
25일 각 그룹에 따르면 4개그룹의 국내 투자액은 전체 투자액의 81.7%인 480조원이다. 총 투자액은 587조6000억원으로, 우리나라 한 해 예산 607조7000억원(지난해 말 확정예산 기준)에 육박한다. 5년(현대차 4년)에 걸친 투자이지만 연간 평균 금액만 봐도 약 120조원으로, 국가예산의 5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이는 국내총생산(GDP) 1911조원의 31%에 해당하는 규모다. SK, LG 등 다른 그룹들도 조만간 투자계획 발표가 예상되면서 전체 투자액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및 차세대통신 등 신성장 IT(정보기술) 분야에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국내 투자는 80%인 360조원이다.
삼성은 3년간 계획으로 지난 2018년에 180조원을, 지난해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투자는 각각 130조원, 180조원이었다. 2018년 당시와 비교하면 연간 규모는 60조원에서 90조원으로 늘었다.
현대차도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년간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도 향후 5년간 바이오, 모빌리티, 화학, 수소, 전지, 호텔 등 그룹 내 다양한 분야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는 37조6000억원을 5년 동안 태양광, 풍력, 친환경 소재 개발, 방위산업 및 우주항공 분야 등에 투입한다.
각 그룹의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 발표를 하게 된 것은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수요,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와 함께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잘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정부가 지원하며 그동안 침체됐던 국가경제에 활력을 찾을 것이란 기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는 경제가 어려울 때 한다’는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기업에 대한 규제가 상당히 강화된 편이었는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혼합돼 대규모 투자계획이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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