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과 SRBM 섞어 쏜 듯

다분히 한미·한일정상회담 겨냥한 도발

북한은 25일 오전 6시부터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뒤 전날 오후 6시10분께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지 약 12시간만이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 때 공개한 ICBM 자료사진. [헤럴드DB]
북한은 25일 오전 6시부터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뒤 전날 오후 6시10분께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지 약 12시간만이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 때 공개한 ICBM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한 직후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6시께와 6시27분께, 6시4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뒤 전날 오후 6시10분께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지 약 12시간만이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및 방일 계기에 ICBM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섞어 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합참은 ICBM으로 추정되는 첫 번째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고도는 약 540㎞라고 밝혔다.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20㎞에서 사라졌으며 SRBM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760㎞, 고도는 약 60㎞로 탐지됐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첫 번째 탄도미사일에 대해 최고고도 550㎞로 약 3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ICBM에 대해 ‘화성-17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 군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주 초 ICBM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 기간을 전후해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다분히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과 한미정상회담,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무력시위라 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억제를 위한 노력을 증대하고 한반도와 주변에서 연합 군사연습 및 훈련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온 인권문제를 제기하면서 미 전략자산 전개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다른 미국의 한국 방어와 연합방위태세 상호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과 함께 핵을 확장억제 수단으로 못 박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일본을 방문해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가진 미일정상회담에서도 안보관계를 포함한 한미일의 긴밀한 관계와 협력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일은 한미일 안보협력 필요성의 배경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라고 분명히 했다.

북한의 이날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 수업을 맡았으며 김 위원장이 ‘가장 존경하던 혁명선배’라고 표현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국장이 마무리됐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한미·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도발을 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40분 남짓 시간 동안 3발을 발사해 정확한 기종과 분석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지난 12일 평양 순안 이래에서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올린지 13일 만이다. 또 올해 들어서만 17번째 무력시위이기도 하다. 북한은 향후 7차 핵실험 또는 추가 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북한이 이미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내달 상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