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여권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놓고 전 정권의 '자진 월북' 판단을 뒤집은 데 대해 "문 정부를 흠집내기 위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당시 공무원의)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해경은 군을 핑계 대고 군은 청와대를 핑계 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문 정부 당시 청와대가 이 사건을 자진 월북으로 판단한 근거를 설명했다.
▷피해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북한이 피해자의 인정 상황을 나름대로 소상히 알고 있었던 점 ▷북한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있는 점 ▷당시 해류를 분석한 결과 인위적 노력 없이는 그곳까지 도저히 갈 수 없었던 점 등이다.
윤 의원은 "월북으로 판단한 핵심 근거와 팩트"라며 "만약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팩트가 추가되거나 팩트가 틀렸다는 게 있어야 하지만 팩트는 그대로"라고 했다.
그는 특히 당시 해류에 대해 "당시 국책연구기관 4곳이 조사했다"며 "팩트는 그대로다. (여권이 이에 대한)판단만 다르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판단이 왜 다른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훨씬 성능 좋은 구명조끼와 방수복이 그 분 방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윤 의원은 "그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라며 "그렇다면 아닌 이유에 대해 근거를 대야 한다"고 응수했다.
나아가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총 집대성해 월북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근거가 있다고 발표했던 것"이라며 "역으로 묻고 싶다. 그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하면, 외려 대질문이 가능한 그런 상황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한 국민의힘 의원도 당시 군 당국의 설명을 듣고난 뒤 "월북이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다.
그는 누구인지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당시 정부가 무슨 이유가 있어 조작하고 왜곡하겠는가"라며 "월북 의사가 있고 없고와 남북 관계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월북 의사가 쟁점이 되지 않았다"며 "핵심 쟁점은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피격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정부는 신속하고 강력히 대응했다. 이런 대응이 뒤따랐기에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사과 메시지를 냈다"며 "만약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허투루 대응했다면 북한의 사과가 있었을지 되묻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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