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철도노조 파업 첫날…80% 운행 중단, 나머지 파행 운행
英 우편·의료·교육 분야로 파업 확산 조짐…‘불만의 겨울’ 재현 우려
벨기에 노동자 7만명 “임금 인상” 거리로 나와…파업에 공항 마비
佛·西 항공 노동자 7월 파업 예고…라이언에어도 24~26일 파업 돌입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럽 각국 노동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발생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속속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영국에선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우편·의료·교육 분야 노동자까지 파업 참여 범위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벨기에에서도 공항 파업으로 출발편이 모두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스페인 등의 항공 관련 노동자들이 다음 달 파업을 예고하며 인플레이션발(發) 파업 쓰나미가 유럽 대륙 전체를 뒤덮는 모양새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 약 4만명이 예고한 파업 첫날이던 21일(현지시간) 영국 전체 철도 노선의 절반가량이 아예 폐쇄됐고, 기차편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하며 파행을 이어갔다.
파업 다음 날인 22일도 철도 운행은 정상 수준의 60%만 이뤄질 예정이다.
영국 수도 런던의 지하철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면서 런던 시민들의 발이 묶이며 큰 불편을 겪었다.
노사는 일단 22일에 다시 협상할 예정인데 여기서 타결이 되면 예정됐던 23·25일 파업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파업이 시작일 뿐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철도노조 측은 “영국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집단행동을 계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더해 다른 분야로도 파업 움직임이 확산하며 1978~79년 사회 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던 ‘불만의 겨울’처럼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국선변호사들이 다음 주 파업에 나서고 우편 분야도 곧 파업 찬반 투표를 한다고 발표했다. 의료·교육 분야도 심상치 않다.
파업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항공 부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유럽 대륙에서도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 벨기에에서는 약 7만명의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여기에 이날 공항 보안요원들의 파업으로 브뤼셀 공항은 출발편이 모두 취소되며 마비됐다. 브뤼셀 항공사 노조들은 오는 23~25일 파업도 계획 중이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고,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급여 최소 40% 인상을 요구하며 다음 달 9일간 파업한다.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 직원들도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유럽 사회의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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