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상섭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자신의 징계문제 논의에 앞서 고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바르카를 언급했다.

한니발은 당시 철옹성과 같던 로마를 궁지로 몰아넣은 유능한 지휘관이었다. 그러나 평시에 정치·재정개혁을 시도하다가 귀족들의 눈밖에 나 좋지 않은 최후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고 했다.

이어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에게 따라붙는 '성 접대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징계 여부 결정을 앞둔 상태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이긴 이 대표가 정치적 입지의 갈림길에 선 자신의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인류 역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한니발의 가장 큰 업적은 제2차 포에니 전쟁 중 이베리아 반도에서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 본토인 이탈리아 반도까지 진군해 로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이다.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와 맞붙어 결국 패했지만, 로마조차 한니발을 최고의 사령관으로 평가했다.

한니발은 패전 후 판관으로 취임했다. 그는 피폐해진 국가 재정을 복구하기 위해 귀족들의 기득권을 철폐하는 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니발의 개혁에 위기감을 느낀 카르타고 귀족들은 그를 압박했다. 결국 자발적 망명이라는 형태로 도망자 신세가 됐다가 독주를 들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 국회 본관 228호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교사 사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