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 워크숍…李 면전서 ‘불출마’ 촉구 목소리
설훈 “동반 불출마하자”, 송갑석 “이회창의 길 안돼”
친문 핵심 홍영표도 조별 토론서 ‘동반 불출마’ 제안
李, 후보등록 시점(7월 중순) 임박 시점에 결단 할듯
[헤럴드경제=배두헌·이세진(예산)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50여명이 모인 워크숍에서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들을 향한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재차 분출,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 의원의 출마를 상수(常數)로 보는 전망이 여전히 훨씬 우세하지만, 면전에서 불출마 요구가 쏟아진 만큼 이 의원이 느낄 압박감은 더 커졌다는 관측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충남 예산군 한 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 분위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선거 패배의 책임 있는 사람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실제 전날 워크숍에서는 설훈 의원이 이 의원을 향해 동반 불출마를 요구했고, ‘더좋은미래’의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 결과를 발표한 송갑석 의원이 “이 의원 앞에 이회창의 길과 황교안의 길이 있는데 그 길을 가면 안된다”고 말하는 등 이 의원 면전에서 불출마 요구가 쏟아졌다.
이 의원과 같은 조에 편성돼 눈길을 끈 친문 당권주자 홍영표 의원도 분임별 토론에서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워크숍 후 기자들과 만나 “재선의원 48명 중 35명, 3분의 2가 이례적으로 ‘이재명도 홍영표도 나오지 말라’는 그런 입장 밝히지 않았나”라며 “가볍게 봐선 안된다. 그걸 다 무시하고 내 길 가겠다고 하는 건 당에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설계하는 게 중요한데, 이재명 고문이 나온다면 (대선·지선 패배) 평가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워크숍 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제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국민들의 고통이 참으로 극심하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경제위기 극복방안이나 또 민생 어려움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서 한 번 깊이있는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전날 워크숍 장소에 도착해서도 “아직 (전대 관련) 어떠한 결정을 할 상황이 아니라 의원님들을 포함해 당원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는 중”이라고 했다.
당 내에선 이 의원이 한동안 관망하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7월 중순) 시점이 임박해서 최종 결단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들의 ‘나오라, 말라’ 요구는 당원과 국민들 눈엔 ‘총선 공천권을 쥐기 위한 기득권 경쟁’으로 비춰질 것”이라며 “어지러운 당 상황을 수습하고 민생 중심으로 당을 개혁할 적임자는 결국 이재명밖에 없다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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