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1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남수단 코끼리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격 밀렵철인 건기가 시작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유혈 충돌이 시작된 이래 코끼리 개체수가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남수단 코끼리 개체수는 1970년대만 해도 8만마리에 달했지만 지난해 2500마리로 급감했다. 11개월째인 내전 때문에 지금은 여기서 30% 더 줄어들었다고 야생동물보존협회(WCS)는 추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오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찾아오는 건기다.
건기는 코끼리, 기린, 영양 등 남수단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에겐 시련의 계절이다. 물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밀렵꾼이나 목축민의 눈에 띄는 일이 많아 이때만큼 밀렵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가 없어서다.
특히 코끼리는 비싸게 팔리는 상아 탓에 밀렵꾼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WCS는 성명을 통해 “남수단 코끼리들은 현재 벼랑 끝에 서있으며 내전이 계속되면 국가적 멸종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규모 상업적 밀렵과 야생고기 밀거래가 올해 크게 확대되면서 중대한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폴 엘칸 WCS 남수단 프로그램 소장은 “내전이 주로 발생하는 남수단 북동부 지역에 멸종위기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면서 코끼리 외에 다른 동물들도 멸종 위협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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