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허준이(39·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필즈상(Fields Medal)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의 상이다.
허 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토대가 더욱 확장되도록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시인이 되고 싶어 자퇴후 검정고시를 봤던 독특한 일화는 수학계 내에서 유명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 서울대학교 수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허 교수는 어린 시절 수학 성적이 신통치 않은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에 가까웠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수학을 기피했다. 수포자에서 늦깍이 수학천재로 변신한 것이다.
허 교수의 연구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으로, 이는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그는 조합 대수기하학 기반의 연구들을 통해 수학자들이 추측 형태로 제시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해 왔는데,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일찍이 해결했다.
이와 같이 대수기하학에 대한 강력한 직관을 바탕으로, 조합론 난제들을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이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분야 모두에 정통한 수학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연구이다.
이러한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도 깊이 기여해 왔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올해 국제수학연맹에서 한국의 수학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기쁜 소식으로,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프린스턴대 교수로서 앞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내외 수학자들과 활발한 연구활동을 한층 넓혀나갈 허교수의 행보와 한국 수학계의 지속적 발전 역시 기대된다.
허준이 교수는 “제게 수학은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이라며 “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은 감사함을 느낍니다”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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