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교장관 만나 지지 요청

기후 문제 등 해결 플랫폼 역할

양국 우호관계 구축 도우미 자처

배터리·반도체 등 협력도 논의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멕시코 외교장관을 만나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SK와 멕시코와의 경제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의 경쟁력을 설명한 뒤 한국 유치시 멕시코 경제발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기후위기 등 세계가 맞닥뜨린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부산엑스포를 기획 중이며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이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보지 선정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직후인 지난달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WE(World Expo) TF(태스크포스)’를 발족, 유치지원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시티 시장, 멕시코 외교부 차관 등을 거치며 장기간 정치·외교 부문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멕시코 외교·국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대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평소에 투자, 통상 등 산업·경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이번 한·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하기로 결정된 이후 우리 기업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국제박람회기구 170여개 회원국의 표 행사로 결정된다. 이에 표가 많은 아프리카, 중동, 아메리카 대륙의 표심이 중요한데 멕시코는 북미와 남미를 잇는 교량국가라는 점에서 아메리카 지역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이날 최 회장은 SK의 4대 핵심 사업군인 그린 비즈니스(배터리 등), 바이오, 디지털,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의 기술력을 소개하며 멕시코와의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온이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배터리 생산시설을 이미 갖췄고, 미국 자동차 회사와 협력해 생산시설을 추가로 짓는 등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에브라르드 장관은 “현재 멕시코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원과 제조경쟁력을 가진 멕시코와 한국이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자”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배석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식 승인을 받은 이후 세계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바이오 인프라 구축과 백신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멕시코가 관심을 가질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제조 인프라와 기술력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답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