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재무장관, LG 배터리 R&D 심장부 찾아
신학철 부회장 “옐런 장관 방문, 미국과 특별한 역사 시작”
반도체에 이어 한-미 배터리 경제안보 동맹 강화
LG, 배터리 공장 건설 등 美 투자 확대
[헤럴드경제=문영규·주소현 기자] “한국, 미국 양국이 굳건한 경제동맹으로 성장해왔고, 우리 경제파트너십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국내 배터리 산업의 심장부인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아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현대차도 조지아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며 “삼성 또한 주요 반도체 칩 공장을 텍사스에 짓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한국과 미국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제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며 세계 경제가 더욱 탄력받고 건강해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함께 협력해 공급망 병목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LG화학과 자회사인 LG엔솔이 선도하고 있는 오늘날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이 미국과의 각별한 인연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며 “전기자동차 배터리 연구는 2000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한 때에 LG화학이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것이 북미대륙”이라고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미 지역 양극재 소재 공장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고 미국 배터리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투자 규모는 2025년까지 115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올해는 배터리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30주년 되는 해로 이번 옐런 장관 방문은 미국과의 더욱 더 특별한 역사가 시작될 걸 예고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LG화학은 옐런 장관이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방문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LG화학 R&D 캠퍼스는 LG그룹 소재분야 연구의 중심으로, 기초 소재는 물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배터리 분리막·양극재 등 첨단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LG그룹은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데 이어 옐런 장관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반도체는 물론 배터리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경제안보·동맹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정치안보동맹에서 경제안보동맹으로의 진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LG화학과 배터리 소재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LG화학의 지속 가능 갤러리와 배터리 소재 공급망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신학철 부회장과 면담했다.
미국은 한국을 중심으로 배터리·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데다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산업에서도 민간 차원의 경제안보 협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의 이번 LG화학 R&D 캠퍼스 방문 배경에 대해 “최근 LG는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포함해 미 제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1위 배터리업체로 미국 현지 배터리 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연 생산규모 35GWh 이상으로 각각 올해와 내년 양산을 시작한다. 올초에는 미시간주에 연산 50GWh의 공장 건설을 발표, 2024년 3분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 미시간주에 독자 운영하고 있는 5Wh 공장도 단계적으로 40GWh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생산능력은 200GWh 이상 규모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10년에 걸쳐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2만t을 공급받아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하고 이차전지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기업가치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소재부문은 올해 영업이익이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사업부문의 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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