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거시경제·재고수준 감안 내년투자

후발기업과 기술력경쟁 극복 필요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메모리 시장 둔화에 대비한 실적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안게 됐다. 갈수록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들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이를 따돌리기 위한 선제적 연구·개발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비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놓으며 수율 개선과 시장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죌 예정이다.

27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 순이익 2조87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낸드 가격이 상승과 더불어 전반적 판매량 역시 늘어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이 가능했단 평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이슈였던 공급망 불안정은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으나,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소비자와 고객사들) 수요 위축으로 인해 3분기 출하량이 기존 계획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와 관련해 고객사들이 재고를 우선적으로 소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내년 투자 계획 역시 신중하게 검토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하반기 메모리 시장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다수의 제조사들이 늘어나는 D램 재고에 대처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용 D램 가격의 경우 재고량 압박이 강화되면서 오는 3분기에 직전보다 5~10%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수급 균형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3분기에 8~13% 가량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후발 기업들이 기술로 맹추격하며 SK하이닉스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낸드 점유율 5위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작인 176단 낸드보다 크기가 28% 가량 줄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월등히 향상된 232단 낸드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하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과 후발 기업 기술 추격 등 위협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고부가가치·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맞서겠단 입장이다. 차세대 D램 개발과 올해 6월 진행된 엔비디아에 대한 HBM3 D램 공급 등에 기반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란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율을 개선하며 고객사 수요에도 차질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경쟁사 낸드 개발과 관련) 등산할 때 사람마다 오르는 페이스가 다른 것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이런 관점에서 시장을 넘어서는 전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 기술력 경쟁과 관련해) SK하이닉스는 238단 제품의 연내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지헌·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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