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음으로 많이 들리는 말은 ESG 경영과 맥락을 같이하는 ‘바이오 순환 녹색경제(BCG Economy), 탄소중립, 친환경’이다. 20세기 이후 유난히 정치·경제적 격변이 잦았던 태국은 신선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공부문, 민간부문, 소비자 3주체가 협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 기업들은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꾀하는 방향으로 기업 내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인 설탕회사인 밋폴그룹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매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무 및 팜유 생산업체인 타이이스턴그룹은 바이오가스를 전기에너지로 다시 쓰는 데에 활용한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을 또다시 생산 과정에 투입한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은 이처럼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동시에 달성하는 순환경제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성장 모델은 나라의 균형 발전과 지역의 경제적 자립에도 보탬이 된다.

태국 정부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20% 자체 (국제 원조 시 2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ESG 경영에 힘쓰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민간 기업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생산효율성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전기차 보급, 탄소 포집(CCUS) 기술 등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대상으로 관세 또는 소비세 감면 혜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두를 위한 에너지(Energy For All)’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 지역에 신재생에너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바이오매스나 바이오가스발전소를 전국에 43곳 건설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태국 정부의 정책 기조까지 달라졌다는 점이다. 태국 정부는 농업의 현대화, 지리적 보건 안보 확립, 중진국 함정 탈피,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BCG 이코노미 모델’을 발표했다. 지속 가능성에서 미래 성장의 해답을 구하겠다는 태국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태국 정부는 ‘BCG이코노미 모델’ 6개년 계획(2021~2026년)을 수립하고, 기존의 미래 성장 12대 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과 함께 국가적 의제로 채택했다. 농업과 경공업, 전자기기 제조업 등에 몰두하던 시대를 넘어 디지털 첨단 경제로 산업의 흐름을 전환하는 시점에 친환경 메시지도 함께 담은 것이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인 태국은 ‘개방, 연결, 균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태국다움(Thainess)은 지속 가능성이라는 중대한 환경 트렌드와 만나 새롭게 자리를 잡아갈 것은 분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요즘, 동남아시아의 경제허브를 꿈꾸며 문을 활짝 열고 반기는 태국에서 우리 기업들도 발자취를 남기기를 기대해본다.

최용은 코트라 방콕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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