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표 대표 ‘사랑쟁이 아빠편지’
이웃·친구·상처회복 삶의 지혜
10년간 아들에 보낸 77편 엮어
투병중 먼저 읽은 이어령 교수
“이건 아빠들이 봐야할 책이다”
우리 아이가 인생의 길목에서 넘어졌을 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조금 더 성장해 가슴 아픈 사랑에 몸부림칠 때는? 타인의 성공을 마냥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에겐 또 어떤 말로 힘을 보탤까. 부모라는 이름으로 작은 우주를 키우면서 수많은 질문과 고민을 맞닥뜨리게 된다. 부모 역할도 처음인지라, 번듯한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해 쩔쩔맬 때가 다반사다.
회계사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 배기표(45) 리스크 매니지먼트 코리아 대표는 아이들 가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며 다양한 예시 답안을 제시한다. 아들 경빈이 태어난 순간부터 10년간 보낸 편지 77편을 엮어 최근 펴낸 ‘사랑쟁이 아빠편지’(아띠북)에서다.
아빠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배 대표의 편지엔 다양한 삶의 지혜와 경험들이 녹아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야 하는 이유, 상처입고 눈물 나는 날 회복하는 법 등 가슴의 온도를 높이는 지혜 뿐만 아니라 ‘즐거운 토론 레시피’ ‘나눔은 기쁜 의무’ 등 사회 구성원으로 가져야할 기술과 책임도 맛보게 한다. 세상의 모든 맛과 색깔을 보여주려는 듯 편지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동시로 등단한 시인답게, 편지는 때로는 가슴 설레는 연시(戀詩)이며 때로는 리드미컬한 노랫말, 때로는 성스러운 기도문이다.
배 대표는 “처음엔 아들을 위해 썼고, 쓰다보니 우리 모두의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됐다. 지금은 대한민국 모든 아빠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투병 중 이 책을 먼저 접한 故이어령 교수도 “이건 아빠들이 봐야할 책이다”고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충분한 사랑과 안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배 대표는 경빈이가 유치원에서 다쳐 응급실에 실려가는 아찔한 사고를 겪으면서 유치원 안전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사례를 1년간 조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와 함께 서울시 300개 사립유치원 대상 ‘mom안심유치원 평가인증’ 시스템을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빠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10년 후엔 초등학교 재단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인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때거든요. 그 시기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갈아갈 수 있는 DNA를 학교에서 많이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녀와 소통 방법을 모르는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고 묻자 그는 “사소한 것부터 공유하라”고 귀띔한다. “예를 들어 저는 LP 음악을 좋아해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려주고, 이해하든 못하든 함께 즐겼어요. 저는 대한민국 모든 아빠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빠가 가진 관심사와 달란트를 나누는 게 시작이에요. 그러면 아이는 아빠와 유대 속에서 선한 사람으로 성장할 거에요.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아빠의 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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