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공동행동前 여론전
인근 상인들은 찬성론 우세
서울 서대문구청이 연세로 ‘차 없는 거리’ 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신촌 지역 대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차 없는 거리가 신촌 거리문화 활성화에 앞장섰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단. 반면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는 폐지 찬성 여론이 우세,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가나다순)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및 차없는 거리 폐지 대응을 위한 신촌지역 대학생 공동행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대위 측이 신촌 인근 대학 총학 비대위에 연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들은 공동행동을 시작하기 전 재학생과 졸업생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대학의 학생들은 ‘차 없는 거리’로 보행자 불편이 많이 해소됐고 버스킹 등 문화 행사가 늘었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비대위 관계자는 “연세대 재학·졸업생 1300여 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반대 의견의 비율이 80~90% 가량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번 주말까지 전체 의견을 취합한 뒤 세부 설문 내용을 공개하는 등 공동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최초로 시행한 연세로 ‘차 없는 거리’는 2014년 공연 등을 위해 연세대 앞부터 신촌로터리까지 약 500m 거리에 지정됐다. 이후 2018년부터는 확대돼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오랫동안 통제가 이어졌던 구간이라 최근 교통 관련 특이사항이 발생하거나 민원이 접수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 없는 거리’ 폐지를 두고 학생들과 인근 상인 간 입장차가 엇갈리고 있다. 신촌 지역 상인과 주민은 폐지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반면 대학생과 환경단체는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환경단체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서대문구청은 의견 수렴을 거친뒤 서울시, 서울경찰청 등과 논의해 이르면 9월 중까지 차 없는 거리 폐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서대문구청 주최로 서대문서, 인근 상인과 주민이 참석해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 정책으로 상권이 살아났다고 보는 상인들은 거의 없다”며 “정책 효과는 없고 되레 젊은 청년들이 홍대 쪽으로 이동하는 역효과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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