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인터뷰…“감사 결과 따라 엄정 조치”
“보훈단체 예우는 마땅하지만 공과 사 명확해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김원웅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 등 독립유공자 후손단체 광복회를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와 관련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보훈처가 광복회의 수익사업과 보조금, 단체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박 처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곳이나 마찬가지인 광복회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 보훈단체를 관리감독하는 주무관청의 장으로서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오는 21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17일 서울 용산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진행됐다.
그는 “수익사업, 보조금, 단체운영은 물론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됐던 회계부정과 권한남용 등 각종 비리까지 광복회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한 달여 실시한 후 최근 감사가 종료됐다”며 “그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훈처는 김 전 회장 시기 광복회가 국회에 설치한 카페 ‘헤리티지 815’ 수익금 부당 사용 등을 확인해 수익사업 취소 및 관련자 수사를 의뢰한 데 이어 추가로 금전 비위와 불공정 운영 등에 대한 의혹 제기가 뒤따르자 지난 6월 말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박 처장은 보훈처의 업무 분야인 독립, 호국, 민주 가운데 호국과 민주가 이념과 진영에 따라 간혹 논란이 되는 것과 달리 독립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최고의 가치인데 독립을 대표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는 광복회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도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박 처장은 광복회 뿐 아니라 그동안 일부 문제가 발생해도 예우 차원에서 간혹 덮고 가는 식으로 처리했던 보훈단체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먼저 “그간 보훈단체에서 운영상 문제가 있어도 법적근거가 없다보니 시정요구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광복회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보훈단체의 문제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훈단체에 소속된 분들은 마땅히 예우받아야 하는 분들”이라면서도 “그러나 공과 사는 명확해야한다. 앞으로 관리·감독을 명확히 하고 확실한 제재수단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법을 개정해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조치를 통해 광복회가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면서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원로 보훈단체로 거듭 나도록 지도·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에 대해서는 “보훈현장을 찾을 때마다 보훈의 중요성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말씀과 당부를 듣고 있고, 잘 하고 있다는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베트남전 전사자의 아들로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것이 오랜 소명이었고, 아주 막중한 책임감으로 보훈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의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박 처장이 일곱 살이었던 1972년 6월 전사했다.
박 처장은 끝으로 “단 하루를 일하더라도 떳떳하고 당당한 보훈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문화로서 뿌리내리는 보훈으로, 보훈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보훈처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일류보훈’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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