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망가지고 또 망가졌다. 루머로 무너진 톱배우의 비애도 2% 모자란 허당스러움으로 바꿔버린다. 시청자가 먼저 알아봤다. 물오른 전지현의 ‘웃픈(웃기고 슬픈)’ 톱스타 연기에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 나 홀로 ‘상승세’다.

이날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선 허당 톱스타 천송이와 완벽한 외계남 도민준의 과거가 밝혀졌다. 천송이의 전생, 도민준이 지구에 안착했던 조선시대의 이야기다.

400년 전 이화와 도민준의 끝은 아팠다. ‘열녀비 위장 자살’ 누명을 쓰고 쫒기던 이화는 자신을 지켜주겠다던 도민준과 함께 하지만, 관군의 추격을 피하진 못했다.

이화는 자신을 지켜준 도민준을 향해 “나으리를 만나기전에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그 어떤 희망도 없었습니다. 체념과 원망만 있었습니다. 나으리를 뵙고 처음으로 제 앞날이 기뻤습니다. 처음으로 간절히 살고싶었습니다”라며“죽음 이후 어떤 세상에서도 나으리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로 사랑을 전했다. 기어이 도달한 관군 앞에서 도민준은 이화를 지켜내기 위해 초능력을 사용했지만, 이미 상해를 입은 도민준도 역부족이었다. 괜한 분노만 자극했다. 관군은 결국 도민준을 향해 활시위를 겨눴고, 이화는 도민준을 대신해 활을 맞고 숨을 거뒀다.

6회 방송분에서 아픈 사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재로 돌아오니 천송이의 삶도 점점 녹록치 않아졌다. 한유라(유인영 분) 자살사건의 누명을 쓰고 공공의 적이 된 천송이는 드라마, CF, 미용실에서 ‘까이는’ 것도 모자라 10년을 함께 한 소속사와도 결별 위기에 놓였다. 천송이는 당당히 “우리 계약 다시 생각해보자. 광고 위약금은 내가 물겠다”는 말로 소속사를 떠났다. 아역배우로 출발해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송이의 곁에 이제 매니저는 없다. 그의 ‘애마’ 붕붕이와 함께 시험을 보러 학교를 출석하는 길엔 어김없이 허당스러움이 발휘됐다. 차선 무시는 기본이었고, 주유소에 들러선 혀를 한껏 굴리며 ‘기름’을 넣어달라고 말했다.

막상 등교를 해보니 회사에선 작정하고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추돌사고를 가장해 천송이를 나오라고 무섭게 달려드는 기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백마 탄 왕자는 단연 도민준. 법적대리인을 자처하고 나선 도민준은 천송이를 구출, “잘못을 했을 때만 숨어있으라”고 말하며 함께 자리를 떠났다.

전지현과 김수현의 이른바 ‘케미(화학작용)’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김수현이 아니라면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할 만큼 0순위 캐스팅이었다. 만약 안한다고 했으면 드라마는 엎어졌을 것이다. 전지현은 드라마와 실제가 똑같은 진짜 아시아의 스타, 톱배우다. 함께 하게 된 것이 아직도 꿈만 같다”며 환상의 캐스팅을 자랑했다.

어김없이 통했다. 망가질수록 빛을 발하는 전지현과 완벽한 외계남으로 이입한 김수현의 시너지를 통해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는 24.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 27.8%. 전국 기준으로 전회 방송분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다. ‘별그대’는 1회 방송분에서 18.3%로 안착한 이후, 수목 안방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동일 시간대 방송된 MBC ‘미스코리아’는 8.9%, KBS2 ‘예쁜 남자’는 3.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에서도 비슷한 결과다. 전국 시청률은 22.8%, 수도권 시청률은 28.2%까지 상승했다. 특히 여자 40대 시청률은 26.9%까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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