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시 이후 누적 3만 대 판매 육박

자동차 여행가 서길수 씨 국내 넘어 해외로

충전소 10곳 중 3곳은 넥쏘 충전 경험 보유

日 현지 뜨거운 관심…훗날 미국 횡단 계획도

일본 니가타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소 관계자(왼쪽부터), 서길수 씨, 손자 서윤찬군, 손녀 서민선양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길수 씨 제공]
일본 니가타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소 관계자(왼쪽부터), 서길수 씨, 손자 서윤찬군, 손녀 서민선양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길수 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2018년 출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3만 대 가까이 팔렸다. 이 중 국내 판매량은 지난 8월까지 누적 2만5647대다. 사실상 넥쏘의 주 무대가 한국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한 자동차 여행가가 넥쏘를 타고 일본 열도를 종주하며 해외시장에서 넥쏘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베테랑 자동차 여행가인 서길수 씨(79)는 최근 아내 이은금 씨와 손자 서윤찬 군, 손녀 서민선 양과 함께 넥쏘를 타고 일본 여행을 떠났다.

서 씨는 서경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교수,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 이사장을 거쳐 현재 맑은나라 불교연구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평소 자동차 여행을 즐겨 왔다. 2019년에는 모로코, 터키 등을 자동차를 타고 수십 일간 여행했으며, 지난해에는 8월부터 11월까지는 네 차례에 걸쳐 16일간 국내 150여 개의 섬을 넥쏘로 여행했다.

일본 한 음식점 앞에 서길수 씨 탄 현대자동차 넥쏘가 서 있다. [서길수 씨 제공]
일본 한 음식점 앞에 서길수 씨 탄 현대자동차 넥쏘가 서 있다. [서길수 씨 제공]

이번 일본 여행은 더 특별했다. 서 씨가 수소차를 타고 해외를 달리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서 씨는 넥쏘의 우수한 상품성을 해외에서 직접 체험하고 싶어 이번 여행을 기획했다. 특히 일본이 수소경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여러 나라 중 일본을 택했다.

서 씨 일행은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10일까지 3주 동안 일본을 여행하며 총 4521㎞를 달렸다. 여행한 지역은 규슈, 히로시마, 나라, 교토, 다카야마, 나가노, 도쿄, 마에바시, 니가타, 센다이, 아오모리, 하코다테, 무로란, 시카오이, 네무로, 오비히로, 아사히가와, 삿포로 등이다.

출발지인 규슈는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마지막 여행지인 삿포로는 일본 열도 4대 섬 중 최북단인 홋카이도에 있다. 자동차로 곧장 운전해서 가도 30시간 이상(도로에 따라 2100~2300㎞)이 걸린다.

일본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에서 서길수 씨(왼쪽)가 충전소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길수 씨 제공]
일본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에서 서길수 씨(왼쪽)가 충전소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길수 씨 제공]

서 씨는 장거리 여행을 위해 가장 먼저 수소차 충전소 위치를 파악했다. 여행 중 충전은 총 10차례 했다. 충전은 평균 450㎞마다 했는데, 한 번 충전으로 가장 멀리 주행한 거리는 573㎞였다. 이렇게 달리고도 넥쏘는 계기판을 통해 49㎞를 더 달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넥쏘는 1회 충전 시 6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한국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09㎞다. 여행 중 충전에 쓰인 비용은 6만 엔(약 58만원)이었다.

물론 작은 위기도 있었다. 일부 수소 충전소에서는 충전 압력 부족으로 계획한 것보다 적은 양을 충전할 수밖에 없었다. 또 모든 수소 충전소에서는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다. 해외 카드로 결제를 하지 못하는 곳들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현지 지인들과 충전소 관리인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충전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서 씨가 여행 중 방문한 10곳의 수소 충전소 중 3곳은 이미 넥쏘를 충전한 경험이 있는 곳이었다. 서 씨는 “현대차가 지난 5월부터 일본에 넥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넥쏘의 현지 인지도가 높았다”고 회상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 제공]

실제 일본 내에서 넥쏘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넥쏘를 타고 여행하는 서 씨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현지 자동차 잡지 ‘카 그래픽’(Car Graphic)은 서 씨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또 서 씨는 시미즈 카즈오 가나가와 공대 특별객원 교수 등 일본 현지 자동차 전문가들을 만나 수소차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서 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여행기를 담은 전자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또 일본 여행의 경험을 살려 훗날 넥쏘를 타고 미국 횡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EN리서치에 따르면 넥쏘는 올해 1~7월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6100대가 판매되며 56%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도요타(22.8%), 3위는 혼다(1.9%)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