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세준 씨, 폭우 속 구조 요청하던 운전자 구해
안창영·문희진 씨, 불타는 화물차에서 유리 깨 운전자 구해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LG복지재단은 80년 만에 중부 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고립된 이웃을 구한 표세준 씨, 불이 난 화물차의 유리를 깨서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한 고속도로 안전순찰원 안창영·문희진 씨에게 각각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국방홍보원 소속 공무원 표 씨는 지난달 8일 오후 9시께 서울시 서초구에서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고립된 운전자를 발견했다. 운전자는 성인 키만큼 차오른 물 속에서 간신히 차량 트렁크 위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표씨는 목까지 차오르는 흙탕물 속에서 주변에 떠있던 플라스틱 표지판을 챙겨 운전자에게 헤엄쳐 갔다. 이후 표지판을 부표 삼아 안전한 곳으로 운전자를 옮겼다.
표씨는 “순간 연배가 비슷하신 어머니가 떠올라 빨리 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일단 물에 뜨는 뭐라도 가지고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변에 있던 표지판을 들고 헤엄쳐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영주지사 소속 안전순찰원인 안 씨와 문 씨는 지난 7월 11일 오전 7시께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중앙고속도로 상행선 두음교 부근에서 달리던 화물차가 넘어져 불에 타는 장면을 목격했다.
현장 확인을 위해 사고 현장에 접근한 두 순찰원은 전복된 차량에 갇혀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차가 서너 번 이상 폭발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두 순찰원은 사고현장에서 조수석 유리창을 깨고 손과 꼬챙이로 깨진 유리를 들어올려 운전자를 구출했다.
안씨는 구조 과정에서 손가락에 유리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 구조 이후 차량은 전소됐다. 구조된 운전자는 잠시 의식을 잃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LG 관계자는 의인상 선정 이유를 “위험한 수해와 화재 현장에서 본인보다는 이웃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의인상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80명이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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